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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보고서에서 지적 / 수출 10대품목 中과 4개나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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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보고서에서 지적 / 수출 10대품목 中과 4개나 겹쳐

입력
2004.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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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수출상품구조가 선진국형으로 고도화하고 있지만 중국과의 경쟁이 격화하고 있고 수출 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문제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해외투자의 부메랑 효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대한상공회의소는 26일 ‘수출상품 구조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무역특화지수 가 높아지고 10대 수출품목 중 경공업과 범용 가전제품이 감소하는 등 우리의 수출상품구조가 세계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한 선진국형으로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통상 경쟁력 지표로 사용되는 전체 산업의 무역특화지수(수출-수입/수출+수입)가 2000년 0.04에서 올해 1∼7월에는 0.07로 증가했다. 무역특화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경쟁력이 있음을, ‘-1’에 가까울수록 경쟁력이 떨어짐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그러나 "중국과의 경쟁 격화, 수출의 높은 수입유발효과, 정보기술(IT) 제품과 자동차 등 일부 품목의 편중 현상, 주력품목 수출단가의 하락 및 높은 변동폭,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향후 수출 부진 가능성 등 문제점도 많아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먼저 주력품목의 중국과의 수출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10대 수출품목 중 중복되는 제품이 2000년 2개(컴퓨터, 컴퓨터부품)에서 올 1∼8월에는 4개(컴퓨터, 컴퓨터부품, 반도체, 무선통신기기)로 증가했다.

또 수출과 수입간 상관계수가 1990년대 0.545에서 2000년대 0.842로 크게 증가한 반면, 경제성장률과 수입간 상관계수는 1990년대 0.922에서 2000년대 0.609로 감소했다. 수출의 수입유발 효과가 높아져 수출의 내수진작 효과가 축소된 데 따른 결과라는 것이 상의 분석이다.

자동차를 제외하고는 정보기술(IT)제품의 수출 편중도가 너무 높은 것도 문제다. 10대 품목이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5년 40.9%에서 2000년 47.9%, 올 1∼9월 49.3%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10대 품목 중 IT제품이 무려 5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단가가 하락하고 있고, 변동률도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 수출단가는 1990년대 연평균 4.5% 하락한 반면 2000년대에는 2.5% 하락해 하락세가 다소 둔화하고 있긴 하나 단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여전하다. 또 석유제품, 화공품, 철강제품, 전기전자제품의 가격변동폭도 높다.

최근 해외투자 확대가 장기적으로 부메랑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도 지적됐다. 우리나라의 해외투자가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에 집중되며 해외 현지법인의 생산에 쓰이는 원·부자재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향후 생산이 본격화할 경우 현지 조달이 증가하거나 국내로의 역수입이 늘어날 수 있다.

상의 관계자는 "지속적인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부품소재산업 육성, 제조업공동화 방지, 수출시장 다변화 등의 다양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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