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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속 세상] 기념주화도 통용 가능 우리나라 22차례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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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속 세상] 기념주화도 통용 가능 우리나라 22차례 발행

입력
2004.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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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기념 주화는 국가적인 행사나 역사적 사건 등을 기념하거나 홍보하기 위해 제조·발행되는 점에서 통용을 목적으로 발행되는 일반 주화와 구별된다. 그러나 기념 주화도 일반 주화와 마찬가지로 법화(legal tender)이기 때문에 화폐 발행 절차나 화폐로서의 기능에 있어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다만, 기념 주화는 고급 소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도안에 있어서도 예술적인 측면이 보다 강조되는 등 주화의 품위를 크게 높이는데다 기념 주화의 가치 유지를 위해 발행량을 제한하는 점에서 일반 주화와 다르다. 이런 이유로 기념 주화가 실거래에서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기념 주화 자체가 거래 대상이 되어 액면 금액 이외의 가치를 지닌 하나의 물품으로 취급된다.

지금까지 알려진 세계 최초의 기념 주화는 기원전 479년 시라쿠스(현재의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서 발행한 ‘시라쿠스 전승 기념 은화’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 해외 홍보용으로 독일에서 제조돼 외국인들에게만 판매됐던 ‘대한민국 오천년 영광사(榮光史) 기념주화’가 최초로 기록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밖에도 75년 ‘광복 30주년 기념주화’를 비롯해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 기념 주화’까지 모두 22차례, 주제별로는 16회에 걸쳐 기념 주화를 발행했다.

기념 주화는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더 활발하게 발행하고 있다. 주제도 국가적 행사나 역사적 사건 외에도 문화유산 자연 예술 등 매우 다양하다.

최근에는 기념 주화의 형태도 고정 관념을 뒤엎는 파격적인 것들이 선보이고 있다. 주화의 표면에 갖가지 화려한 색을 입힌 색채 주화, 두 가지 이상의 소재를 이용한 복재질주화, 보는 각도에 따라 모양이 변하는 홀로그램주화 등 종류도 다채롭다.

기념 주화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수집품의 하나로 그 자체가 예술과 역사를 담고 있는 완벽한 기념물이다. 기념 주화를 통해 당시 삶의 모습과 문화, 역사를 음미해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김동균 한국은행 발권정책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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