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26일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 대해 "헌재결정의 효력은 인정한다"면서도 "갑작스런 관습헌법의 출현으로 국회의 입법권은 물론 우리 헌법 자체가 훼손됐다는 지적이 많다"고 주장했다.천 대표는 또 "북핵 문제는 물론 남북간의 협력과 교류를 확대하고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모든 논의가 남과 북 사이에 이뤄져야 한다"며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만나 책임 있게 대화할 것을 주문한다"고 남북정상회담을 요구했다. ★관련기사 A4면
천 대표는 이어 "정기국회에서 경제를 활성화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신장하며 왜곡된 질서와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새 제도를 도입하는 여러 민생·개혁 입법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대화와 토론으로 합의를 도출하도록 주요 민생·개혁법안에 대해 여야 4당 지도부와 정책 책임자가 참여하는 가칭 ‘민생·개혁입법 원탁회의’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천 대표는 특히 연설의 대부분을 할애한 경제문제와 관련, "민생안정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모든 정책과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내년 경기전망이 예상보다 매우 어려워짐에 따라 추가적인 재정확대를 적극 고려해 정부가 제출한 예산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그러나 "최근 논란이 됐던 화폐권종변경, 리디노미네이션은 참여정부 내에서는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 고 못박았다.
한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여당이 진정으로 민생을 걱정한다면 국보법 폐지 등 이른바 4대 입법을 철회해야 마땅하다"며 "그런 다음 여야가 터놓고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말해 민생·개혁입법 원탁회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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