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220㎞의 수상 질주가 시작된다.’파워보트가 한강 상류를 난다. 국내엔 잘 알려지지 않은 파워보트는 나무나 특수수지(FRP)로 만든 무게 390㎏, 길이 6m의 1인승 보트. 2,500cc 엔진을 달아 3.5초면 시속 100㎞ 돌파, 최고 속도가 시속 240㎞까지 이르는 대당 200만 달러(한화 24억원)짜리 하이테크 스포츠의 산물이다.
파워보트가 질주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수상 스포츠 ‘F1 파워보트 그랑프리’가 29~31일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국내 최초로 열린다. 파워보트 강국인 미국 영국 이탈리아 등 12개국 24개 팀이 출전한다. 참가 인원만 500여명.
F1 파워보트 그랑프리는 1981년부터 전 세계를 순회하며 매년 12~14회 개최하는 수상스포츠로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유럽과 중동 등지에선 인기가 높다. 대회마다 85개국에 위성 중계돼 8억 명 이상이 시청할 정도. 말레이시아 체육부 장관, 아랍 왕족 등 VIP 수십 명도 참석할 예정이다.
경기 방식은 간단하다. 805m 거리의 수면 위에 각각 푯대를 세우고 규정된 횟수를 빨리 도는 팀이 승리한다. 강력한 엔진, 즉 스피드도 중요하지만 노련한 운항기술이 우열을 가린다. 각 팀은 감독과 선수 2명, 정비사 12명 등으로 꾸려진다.
결선경기는 31일 오후 2시. 29일엔 일반인도 짜릿한 스피드를 만끽할 수 있는 파워보트 시승식이 열리고, 30일엔 시범경주가 열린다. 관람은 모두 무료.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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