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쌈전문 프랜차이즈인 ‘원할머니 보쌈’(www.bossam.co.kr)의 규모는 중소기업 수준으로 외형은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원할머니 보쌈’이 일궈낸 맛, 가맹점 관리 시스템, 브랜드 파워, 경영철학 등은 국내 외식업 프랜차이즈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5월에는 ‘대한민국 프랜차이즈 톱 브랜드’로 선정됐고 각종 언론사와 창업 컨설팅사가 실시한 가맹점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1.매일 최상품 원·부재료 배송
원할머니 보쌈의 성공 신화는 박천희(47) 사장이 실천하고 있는 본사와 가맹점이 함께 만족하는 ‘윈윈 경영전략’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윈윈 전략은 사실 간단하다. 보통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수만 늘려 이익을 보려는데 반해 이 회사는 외식업 특성상 남이 따라올 수 없는 맛을 개발하고 원·부재료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한편 철저한 안전관리를 통해 가맹점이 장사를 잘하도록 한다.
박 사장은 신선한 원·부재료의 수급과 가공, 정성을 깃들인 제조방법 등이 갖춰졌을 때 맛이 향상되고 고객으로부터 사랑 받는다는 맛의 정직함을 믿고 있다. 가맹점에 신선한 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최고급 돈육에 대한 검수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세 번 경고한 뒤 납품업체와 계약을 해지한다. 이른바 ‘삼진아웃제’를 실시, 고품질의 원재료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대신 납품업체에게 대금은 100% 현금으로 결제해준다.
◆2.가맹점 마구 내주지 않아
가맹점주, 고객 그리고 협력업체 모두가 만족할 때 본사가 건전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은 박 사장의 경영철학 가운데 하나다. 상권을 보호해주기 위해 인구 4~5만명 당 한 개의 가맹점을 원칙으로 한다. 1984년 당시 잘 나가던 대기업 사원에서 보쌈집 주인으로 탈바꿈한 박 사장이 91년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이후 회사의 사업규모가 직영점 2곳과 가맹점 190여곳으로 급성장했지만 현재까지 영업이 안돼 문을 닫은 가맹점이 거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맹점이 원할머니 보쌈 맛을 고객에게 그대로 전달하도록 하기 위해 매일 아침 생고기와 김치 속 등 원·부재료의 80% 이상을 최고급 상품으로 배송해준다.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투자도 성공신화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보쌈김치는 해물이 많이 첨가돼 보관기간이 하루를 못 넘긴다. 하지만 10년여 연구 끝에 2002년 ‘김치숙성지연기술’을 개발했다. 김치 맛이 전혀 변하지 않고 일주일간 보관이 가능해진 것이다.
◆3.본사직원 모두 정규직 채용
보통 외식업 프랜차이즈 본사가 비정규직 직원들로 채용하고 있는 반면 원할머니 보쌈은 170여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으며 전원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다. 본사 직원들의 안정적 생활이 보장돼야만 가맹점 관리도 잘 된다는 생각에서다.
박 사장은 원할머니 보쌈을 ‘한국형 패스트푸드 전문점’이라고 강조한다. 전통 우리음식을 간편한 상차림이 가능하도록 매뉴얼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한국적인 보쌈의 맛을 해외에도 널리 알려 보쌈을 ‘대한민국 대표음식’으로 만드는 게 꿈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 보쌈김치의 해외 수출도 시도할 생각이다.
박 사장은 "꾸준한 기술개발과 연구로 영양가로 풍부한 보쌈김치를 세계에 알려 대한민국 김치의 차원을 한 단계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02)2282-5353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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