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미 넘치는 삶과 음악으로 사랑받고 있는 미국 피아니스트 임마누엘 액스(50)의 독주회가 2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그의 연주는 정밀한 해석과 시적인 감수성으로 유명하다. 3년전 내한 독주회에서 그가 들려준 드뷔시와 바흐, 슈베르트, 특히 끝 곡인 슈베르트의 마지막 소나타는 간간이 눈물을 훔치는 사람도 있을 만큼 감동적이었다.이번 독주회에서는 베토벤과 쇼팽이다. 베토벤의 초기 소나타 두 곡(2번과 3번), 쇼팽의 발라드 전곡(1~4번)을 연주한다. 특히 쇼팽은 최근 수년 간 그가 음반과 독주, 협연 무대를 통해 깊이 몰두하고 있는 대상이어서 한층 무르익은 연주가 기대된다.
폴란드 태생으로 여섯 살 때 미국으로 이주해 활동 중인 액스는 우리에게는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과 중국계 첼리스트 요요마가 합류한 ‘액스-마-김 트리오’로 친숙하다. 1988년 서울 예술의전당 개관을 기념하는 국제음악제에 이 트리오로 온 것이 한국 관객과의 첫 만남이었다.
평소 "실내악을 하지 않는 연주자는 너무 많은 것을 잃고 있는 것"이라고 말할 만큼 실내악을 사랑하는 그는 아이작 스턴, 요요마 등과 오랜 세월 함께 실내악을 했다. 소니클래식에서 발표한 실내악 음반으로 그래미상을 세차례(브람스 4중주, 브람스 첼로 소나타, 베토벤 클라리넷 소나타)나 받았다. 독주자로서 최근 10년은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에 집중, 하이든 3집 음반으로 95년 그래미상(최우수 기악 독주곡 부문)을 받았다. 문의 (02)720-6633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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