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좀더 적극적으로 접근하면 된다"라는 문항에 ‘Yes’버튼을 누르면 "조심하세요. 당신은 성희롱·성폭력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라는 문구가 나온다.서울대 성희롱·성폭력상담소가 2년 동안 개발해 온 온라인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프로그램이 25일 공개됐다. 온라인 교육용으로는 국내 대학 중 최초다.
이 프로그램은 성희롱이나 성폭력이 될 수 있는 상황을 문제은행식으로 저장해놓고 테스트를 위해 해당 사이트에 접속한 사람에게 10문제를 추출해 풀게 하는 방식이다. 8문제 이상을 맞혀야 합격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규정시간은 30~40분.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이유는 공공기관의 성희롱 예방교육이 의무화됐지만 오프라인의 1회성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 성희롱·성폭력상담소의 하혜숙 전문위원은 "2005학년도 신입생부터 성폭력 예방교육 수료 의무화를 추진해 통과하지 못한 학생은 불이익을 주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 대표적인 두 문제를 소개한다.
Q. 연구실 조교인 A는 연구실에 설치된 자신의 컴퓨터에 비키니를 입은 여자 연예인의 사진을 화면보호기로 사용하고 있다. 그 화면보호기는?
① 불평하는 사람이 없다면 그냥 둬도 괜찮다.
② A 자신의 컴퓨터 이므로 문제되지 않는다.
③ 표현의 자유 문제이므로 사용해도 괜찮다.
④ 성희롱·성폭력에 해당할 수 있다.
Q. A는 B를 좋아하고 있다. A는 B에게 마음을 고백했지만, B는 받아주지 않았다. A는 자신의 진심을 꼭 전달하겠다고 마음먹고 매일같이 B의 휴대폰에 문자를 보내고, B의 집 앞에서 기다리는 등 계속해서 애정고백을 해오고 있다. A의 행동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① 순수하게 B를 좋아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② A의 의도와 상관없이 B의 거부의사를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서 성희롱·성폭력이 될 수 있다.
③ B가 명백하게 거부의사를 밝히지 않는 이상 A가 애정고백을 계속하여도 좋다.
④ A가 B에 직접적인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 이상 성희롱·성폭력에 해당하지 않는다.
※첫번째 문항 답 ④, 두번째 문항 답은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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