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연가’가 시작된다.2004~2005프로농구가 29일 개막전(KCC-LG·전주)과 함께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열흘간의 시범경기를 통해 전력을 점검한 10개 구단이 팀당 54경기, 총 270경기의 레이스를 펼친다. 상위 6개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 6강 및 4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프로농구 ‘챔프’를 가린다.
이번 시즌에선 용병에 대해 처음으로 자유계약제가 도입되고 몸값도 인상돼(최대 20만달러) ‘NBA급 용병’들이 코트를 누빌 전망이다.
구관이 명관 지난 시즌 뛰었던 용병 중 4명만이 살아남았다. 이들은 그만큼 이미 실력이 검증됐고, 국내 코트에도 적응된 상태여서 초반부터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각 구단 감독들이 서슴지않고 꼽는 최고의 용병은 전자랜드의 앨버트 화이트. 지난 시즌 9개의 트리플더블을 기록할 정도로 전방위 플레이를 펼친다. ‘람보 슈터’ 문경은과 호흡을 맞추면 막을 팀이 없다는 평가. 18일 열린 LG전에서 둘이서 49득점을 합작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해 KCC에 챔피언 반지를 끼워줬던 ‘용병 듀오’ 찰스 민렌드와 R.F 바셋도 최고 용병 반열에 오르기에 손색이 없다. 오히려 지난 해보다 더욱 노련한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스타 시범경기를 통해 가장 주목을 받은 새 얼굴은 ‘득점기계’ 네이트 존슨(오리온스)과 미프로농구(NBA)출신 제럴드 허니컷(LG) 등.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실력만으로 이들의 위력을 짐작할 수 있다. NBA하부리그 NBLD 득점왕 출신인 존슨(196㎝)은 4경기 평균 32.25점을 기록, 각 구단의 경계 대상 1호로 꼽히고 있다. 어느 위치에서나 득점이 가능할뿐아니라 리바운드(평균 9개)와 어시스트(평균 3.5개) 능력까지 겸비, 스타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김승현의 전폭적인 도움을 받는다면 위력이 더해질 전망이다.
97~99년 NBA 밀워키 벅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등에서 몸담았던 허니컷(199㎝)은 민첩한데다 내외곽 플레이가 뛰어나고 경기조율 능력까지 갖춰 만능 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평균 28득점으로 존슨에 이어 2위에 올랐고, 가로채기 부문에서 평균 3.4개로 1위를 차지했다.
마이클 조던을 배출한 농구명문 노스캐롤라이나대 출신인 SK의 센터 크리스 랭(202㎝)도 기본기가 잘 갖춰진 정통 센터. 블록슛과 리바운 등이 뛰어나 SK의 공수를 책임질 스타다. 올 시즌 최장신 용병인 TG삼보의 자밀 왓킨스(204㎝)는 경기당 2.5개의 블록슛을 기록, 팀 동료 김주성과 함께 위력적 골밑수비로 ‘철옹성’을 구축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리그 득점왕 출신인 조 번(SBS)과 게이브 미나케(KTF), 제이슨 웰스(모비스) 등도 주목할 선수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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