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로 추정되는 18명이 25일 새벽 중국 베이징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진입을 시도했으나 3명만이 영사관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중국 보안요원들에 잡혀 공안에 인계됐다. ★관련기사 5면중국 보안요원들이 새벽시간에 외교단지까지 들어와 탈북자의 진입을 저지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중국의 탈북자 정책이 강경기조로 선회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연행된 탈북자들은 불법 체류자로 확인될 경우 중국 실정법에 따라 북한에 강제 송환될 위기에 처했다. 이들은 오전 6시께 13개 국제기구 및 외교시설이 입주해 있는 외교단지 바깥 담을 넘은 뒤 영사부 경내쪽 담을 넘다가 외곽을 경비 중이던 보안요원들에 적발돼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4명이 붙잡히거나 달아났다.
보안요원들의 제지를 뿌리치고 영사부 담을 넘는 데 성공한 14명은 건물 입구에 모여 태극기를 펼쳐 들고 한국행을 요구했으나, 11명은 영사부 마당을 경비하는 보안요원들에 의해 밖으로 끌려 나갔다.
3명(여자 2명과 남자 어린이 1명)은 30여분 후 소식을 듣고 달려온 영사부 직원의 안내를 받아 영사부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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