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외제차 가격↓ 국산차 품질 ↑/국산차-수입차 경쟁시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외제차 가격↓ 국산차 품질 ↑/국산차-수입차 경쟁시대

입력
2004.10.25 00:00
0 0

국산차와 수입차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국산차의 품질이 높아지고, 수입차 가격이 점점 떨어지면서 국산차와 수입차간 직접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그러나 이는 결국 수입차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혼다코리아는 12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CR-V(가솔린)를 출시하면서 2륜구동 모델 가격을 2,990만원으로 정했다. 2,400㏄급 배기량에 최고출력 160마력, 리터당 10.6㎞의 연비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인기 SUV의 가격으로는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당장 기아차 스포티지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기아차 스포티지 가솔린 모델은 2,000㏄급 배기량에 최고출력 142마력, 리터당 9.2㎞(2륜구동 기준)의 연비를 기록하고 있다. 스포티지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2,000만원 안팎이지만 배기량과 성능 차이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스포티지와 CR-V의 가격차는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스포티지의 경우 가솔린 모델보다는 디젤 모델이 많이 판매되고 있는 반면 CR-V는 가솔린 모델 밖에 없다는 점에서 두 차종을 경쟁 대상으로 보기는 힘들다"며 "특히 가솔린 모델과 디젤 모델의 경우 연간 연료비가 200만~300만원이나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단순히 판매가격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수입차 업계의 판촉전이 가열되면서 사실상 3,000만원대 수입차가 늘고 있는 것도 국산차와 수입차의 경계를 점점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 포드코리아의 몬데오 2.0 DLX의 가격은 2,890만원이고 푸조의 컨버터블 차량인 206CC도 3,000만원대다. 또 혼다 어코드3.0의 판매가는 3,890만원이다. 현대차 그랜저XG S30(슈퍼형 기준 3,174만원), 기아차 오피러스 GH300(고급형 기준 3,613만원) 등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

반면 국산차는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 쏘나타는 이미 F24S 모델로 수입차 고객을 겨냥했다. 가격도 기본모델이 2,330만~2,775만원이지만 네비게이션 시스템 등 웬만한 옵션을 더하면 3,000만원을 넘는다.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에는 렉서스와 경쟁할 ‘TG’(그랜저XG 후속 프로젝트명), 2006년에는 BMW와 한판 승부를 벌일 ‘BH’도 내놓을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입차가 일반화하면서 2000년 4,414대에 그쳤던 수입차 판매가 올해는 2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0.5%에서 3%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와 수입차 시장의 벽이 허물어진다는 것은 수입차가 그만큼 일반화하면서 국내 시장을 잠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수입차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