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말리는 계가 싸움으로 진행되고 있는 미 대선에서 유권자의 20%가 투표일(11월 2일)에 앞서 실시되는 조기투표를 통해 한 표를 행사할 것으로 보여, 이들의 표심이 대선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워싱턴포스트는 23일 양당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조기투표가 실시되는 30개 주에서 수 백만 명이, 특히 접전지역으로 분류된 8개 주에서만 130만 명 이상이 이미 표를 던졌다면서 성향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이들의 표심이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애넨버그 선거 서베이’는 전국 유권자의 5%가 이미 투표를 마쳤다면서 선거일까지 20% 유권자가 조기 투표에 참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년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조기투표 참여율은 지지자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있는 양당의 선거운동 때문. 이런 조기투표 열기와 신규 등록자 증가로 인해 올 대선 총 유권자 규모는 2000년 당시의 1억 600만 명을 크게 넘어 1억 1,800만~1억2,100만 명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은 30개 주에서 유권자들이 특정한 이유 없이도 선거일 이전에 투표장에 나와 조기투표를 하거나 부재자 투표를 할 수 있게 허용하고 있으며, 이 제도를 이용하는 유권자들은 2000년 대선부터 늘어났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민주당이 조기투표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아이오와주에서는 이미 20여만 명이 투표를 마쳤고, 뉴멕시코주에서는 유권자의 50% 이상이 11월 2일 전에 투표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최대 접전지 플로리다주에서는 8개 카운티를 표본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자들이 공화당 지지자들보다 조기투표에 참여하는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조기 투표자들의 표심에 대해 양당은 매우 신중한 입장이다. 민주당의 조기투표 전문가 찰리 베이커는 "양당이 경쟁적으로 지지층의 조기투표를 유도하는 상황에서 ‘공화당은 부재자 투표에 강하고 민주당은 조기투표에 강하다’는 통설은 옛날 얘기"라고 말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