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석달동안 無당론-李, 반대 투쟁 주도-孫, 반대입장만 견지‘이명박 득(得), 손학규 무(無), 박근혜 실(失) ?’
신행정수도 이전 특별법이 위헌으로 결론 나면서 한나라당의 대권 주자 3인은 어떤 손익계산서가 관심이다.
일견 득을 많이 본 사람은 이명박 서울시장이다. 이 시장은 수도이전 논란이 재연된 직후부터 ‘서울 수장’ 자격으로 이전 반대를 누구보다 강하게 주장해왔다. ‘수도이전반대=이명박’이란 인상을 심었고, 결과적으로 강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호평이 뒤따른다.
손학규 경기 지사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이 시장만큼 강력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반면 박근혜 대표는 상대적으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한나라당에 쏟아진 "그 동안 아무 것도 안 하다가 이제 와 박수만 치느냐"는 비판은 기실 박 대표를 향한 것이다. 3개월 동안 당론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리더십 부재를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손익계산이 달라질 수 있다. 이 시장으로선 자신을 부각시켜 나갈 좋은 재료 하나를 잃었다. 여권과 선명하게 대립 각을 세움으로써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이젠 상승 장을 이끌 호재가 사라진 것이다. 이 시장이 헌재판결 직후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채 ‘오버’한 것이 두고두고 감점 요인이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박 대표는 수도이전 무산 이후 등장한 충청권 달래기, 지역균형발전 등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넓다. 야당 대표로서 상당한 부담일 수 밖에 없던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큰 짐도 덜었다.
이에 반해 이 시장은 헌재 결정 이후 뒤처리 과정에서는 역할이 제한적이다. 손 지사도 이 부분에선 그럭저럭 평균점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야당에선 앞으로 박 대표가 가장 유리한 국면을 맞을 것이란 얘기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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