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에 대한 충청권 주민들의 반발이 집단행동 양상을 띠며 거세지고 있다.★관련기사 A4면
충남 연기군 주민 100여명은 24일 오후 1시30분 남면 종촌리 성남고 앞 공터에서 집회를 열고 헌법재판소와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높이 3m의 대형 허수아비를 불태우는 화형식을 가졌다.
안원종(49·농업)씨 등 주민 대표 3명은 "신행정수도 건설 재추진하라" "지역경제 말살하는 한나라당 타도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삭발했다. 연기·공주지역 일부 농민들은 위헌 결정에 대한 항의 표시로 트랙터를 몰고 나와 밭을 갈아엎기도 했다.
임각철 연기·공주 주민비상대책위 준비위원장은 "농지를 수용당하게 된 주민들의 절반 이상이 타 지역의 대체농지를 구입하느라 농협에서 1,030억원을 대출받아 빚더미에 앉게 됐다"며 "죽게 생긴 주민들을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국지방분권운동’ ‘행정수도이전범국민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도 28일께 대전에서 1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위헌결정 규탄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시위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기·공주=이준호기자 junhol@hk.co.kr
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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