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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차기 내각 하마평 무성

입력
2004.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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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예측불허의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워싱턴 정가에선 벌써부터 차기 정부의 요직을 두고 하마평이 무성하다.◆부시 재선 시

워싱턴포스트는 22일 부시 대통령이 재선하면 첫 여성 국방장관, 첫 흑인 법무장관을 지명할 가능성이 있는 등 대폭 개각이 예상되지만, 백악관 보좌진에는 거의 변화가 없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부시 2기 정부의 초점은 외교^안보 라인 핵심인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럼스펠드가 당분간 남아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미국 언론들은 그의 퇴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 경우 콘돌리사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첫 여성 국방장관으로 거론된다.

라이스의 후임으로는 이라크전의 설계자인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이 유력하며 딕 체니 부통령 비서실장인 루이스 리비와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도 물망에 오른다. 월포위츠와 리비는 네오콘(신보주의자)의 핵심이다. 네오콘과 자주 충돌했던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한때 사임설이 나돌았으나 지난 여름 잔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임 시 상원의원 출신인 존 댄포스 유엔대사가 유력하다.

부시 대통령은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 후임으로 흑인인 래리 톰슨 전 차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재무장관 후보에는 스티븐 프리드먼 백악관 경제보좌관, 캘리포니아 출신 사업가 제럴드 파스키가 거명되고, 돈 에번스 상무장관이 교체되면 신시내티 사업가인 머서 레이놀즈가 유력하다.

◆케리 당선 시

워싱턴포스트는 케리 후보가 당선되면 국무장관을 놓고 고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때 리처드 홀부르크 전 유엔대사가 유리했으나 최근 조셉 바이든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가 부시의 이라크 정책에 대한 강경 대응을 조언한 이후 급부상하고 있다. 국방장관에는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던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 사령관 등 퇴역 장성들과 칼 러빈 상원의원, 게리 하트 전 의원 등 정치인 그룹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케리가 공언한 대로 외교안보팀의 한 자리에 공화당 출신을 기용하는 ‘초당 내각’이 구성될지도 관심이다. 이 경우 공화당의 리처드 루가 상원외교위원장, 척 헤이글 상원의원, 워렌 러드먼 전 상원의원이 국무장관 후보군에 속하고 국방장관 후보로는 리처드 아미티지 현 국무부 부장관이 거론된다.

뉴욕타임스는 케리 당선 시 연방대법관 후보로 아시아계로는 최초로 한국계 고흥주(49^미국명 해럴드 고) 예일대 법대 학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케리는 또 포터 고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부시의 잔재를 청산하는 차원에서 경질할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재무장관 후보엔 케리 후보의 러닝 메이트 물색작업을 벌였던 짐 존슨 전 패니매 회장과 케리 후보의 경제보좌역 로저 앨트만 전 재무부 부장관이 유력하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후임엔 제임스 루빈 전 재무장관이 거론된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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