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일가가 삼성의 상장 계열사에 대해 보유 지분보다 평균 17배가 넘는 지배력을 ,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 일가는 계열사 호남석유화학에 대해 소유 지분의 무려 686배나 많은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24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10대 재벌 상장사들이 지난해 3월 제출한 사업보고서 지분 분포를 조사한 결과 10대 재벌 계열 상장사 대부분이 총수 일가의 지분 대비 실제 지배력을 뜻하는 ‘의결권 승수’가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결권 승수가 높다는 것은 총수 일가가 계열사간 순환출자를 통해 자신의 지분보다 높은 지배권을 갖고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정부는 ‘시장개혁 3개년 계획’을 통해 2007년까지 이를 3배 수준으로 낮추려 하고 있다.
삼성의 경우 14개 상장사 가운데 제일모직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I, 삼성중공업,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삼성정밀화학 등 9개사의 승수가 그룹 전체보다 높았으며 삼성정밀화학이 36.53배로 가장 높았다. 현대^기아차그룹의 의결권 승수는 8.57배였으며 계열 기업별로는 기아차가 19.21배, 현대하이스코와 INI스틸이 각각 9.80배, 9.57배로 나타났다.
의결권 승수가 16.25배인 SK그룹은 핵심계열사인 SK텔레콤이 15.67배로 그룹 전체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SK가스와 대한·부산도시가스는 30배를 넘었다. LG전선, GS홀딩스과 분리되기 전의 LG그룹은 지주회사 개편 등으로 상장사(이후 상장된 LG필립스LCD 제외) 의결권 승수가 평균 2.65배로 그룹 전체의 3.12배보다 낮았다.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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