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0년 동안 알프스 만년설에 파묻혀 있던 미라를 발견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독일 뉘른베르크 출신 등산가 헬무트 시몬(67·사진)이 알프스에서 실종 8일만에 사망한 채로 23일 발견됐다.구조대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남쪽 바트 호프가스타인 산악지대인 감스카코겔 산 정상 인근에서 그의 시신을 발견했다"며 "개척되지 않은 새로운 코스로 산행을 강행하다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시몬 부부는 1991년 9월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국경지역인 알프스 시밀라온 빙하지대(3,200m)에서 냉동된 채로 완벽하게 보존돼 있던 아이스맨 미라 ‘외치’를 발견했다. ‘외치’는 빙하의 갈라진 틈 사이로 사냥꾼이 빠진 뒤 저체온증으로 사망, 곧바로 눈속에 파묻힌 것으로 가장 완벽한 모습으로 오랫동안 보존된 인류로 평가 받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 남부 티롤 지방의 볼사노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해마다 3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게 해준 대가로 시몬 부부에게 25만 유로(약 3억7,000만원)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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