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 있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옛 집이 복원돼 내년 초 남가주대(USC) 한국학연구소로 거듭 난다.안창호 선생과 가족들이 거주했던 이 집은 현재 LA 한인타운에서 차로 15분쯤 떨어진 USC 캠퍼스안에 자리잡고 있다. 이 집은 100년이 넘는 한인들의 미국이민사에서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는 사적임에도 불구하고 대학구내에 가려져 있는 탓에 그 상징적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USC와 USC한국동문회(회장 김승유 하나은행장), 한인사회는 100만 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안창호 선생의 뜻을 기리고 한인사회의 새로운 역사적 명소를 만든다는 취지에서 2002년부터 도산 가옥의 이전·복원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캠퍼스내 34가(街)와 후버 거리가 만나는 지점 부근에 가옥 이전이 완료됐으며 현재 진행중인 내부 재단장 및 복원공사가 끝나면 내년 봄학기엔 이 대학 ‘한국학 연구소’(Korean Studies Institute)가 입주, 한국학 연구의 본산으로 다시 태어나게 될 전망이다.
USC는 2층(약 56평)구조의 이 집 내부를 가급적 안창호 선생이 살던 당시 원형 그대로 복원하려고 애쓰고 있다. 이 건물에는 유족들이 소유한 안창호 선생의 휘호와 그림, 유물들도 전시될 예정이다. 가옥이 새로 이전된 장소에는 USC 캠퍼스내 유서 깊은 대학교회도 자리잡고 있다. 이 교회는 안창호 선생이 한국에서 옥사한 1938년 유족과 한인동포들이 모여 추도식을 치른 곳이기도 하다.
USC와 교민들은 도산 가옥의 이전^복원을 계기로 한국학 연구의 활성화와 한인 사회의 새로운 역사적 구심점 마련을 기대하고 있다. LA에서는 ‘안창호 메모리얼 인터체인지’(2002년) ‘안창호 우체국’(2004년) 등 안 선생의 이름을 붙인 공공시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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