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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고액 세금 체납자 1,101명 공개/정태수 前한보회장 1,507억 안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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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고액 세금 체납자 1,101명 공개/정태수 前한보회장 1,507억 안 내

입력
2004.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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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한보그룹 회장 정태수(81)씨와 전 신동아그룹 회장 최순영(65)씨가 각각 1,000억원대의 세금을 내지 않아 고액 체납자 순위 1,2위에 올랐다.특히, 정씨 일가와 한보그룹 계열사는 개인과 법인 분야 체납 순위에서 모두 상위권을 차지해 단연 눈길을 끌었다.

국세청이 22일 처음으로 발표한 고액 세금 체납자(2월 현재 10억원 이상, 2년 이상 체납) 명단에 따르면 정씨는 한보철강 부도 직후인 1997년부터 1999년까지 모두 30건에 걸쳐 증여세 1,422억원 등 무려 1,507억원의 세금을 체납했다.

정씨의 아들인 정보근(41) 전 한보벽돌공장 대표와 정한근(39) 전 한보철강판매㈜ 대표도 각각 641억여원과 291억여원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

법인 분야에서도 ㈜한보와 한보철강공업이 각각 825억원과 711억원의 체납으로 1,2위를 차지해 한보그룹 관련자와 계열사 체납 세금만 3,975억여원에 달했다.

‘옷로비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최씨는 종합소득세 등 13건의 세금 1,067억원을 체납했고 97년 부도가 난 청구그룹의 장수홍 전 회장도 133억여원을 체납해 고액 체납자 순위 12위에 올랐다.

이 밖에 지난 60~70년대 중앙정보부장과 장관,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던 김모(32억여원)씨와 유명 패션 디자이너 김모(19억여원)씨 등도 명단에 포함됐다.

명단이 공개된 1,101명의 총 체납액은 4조6,881억원(1인당 평균 42억5,8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500억원 초과 체납자가 6명, 100억~500억원이 62명, 50억~100억원이 132명이었다. 거주지역별로는 서울 340명, 경기 214명, 부산 116명, 인천 59명, 대구 50명 등의 순이었다.

이번 명단 공개는 지난해말 국세기본법 개정으로 고액·상습체납자 명단공개 규정이 신설되면서 가능해졌다.

국세청은 올 초 명단공개 대상자임을 통보한 1,506명 중 체납액의 30% 이상을 뒤늦게 납부한 131명과 소명자료를 보내온 124명 등을 제외한 뒤 이날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이명래 국세청 납세지원국장은 "가압류된 정씨 등의 재산에 대해 공매 절차가 진행중이라 어느 정도는 회수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경각심 고취 차원에서 매년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체납자 이름과 나이, 주소 등이 명시된 명단은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금명간 세무서 게시판과 관보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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