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물가는 뛰고 성장률은 떨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미국 블룸버그 통신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 주니어가 22일 경고했다.페섹은 이날 기명 칼럼을 통해 "한국은행의 박승 총재가 한국에 스태그플레이션의 요소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상황이 위기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은 장기간 스태그플레이션과 힘겨운 싸움을 벌일 첫 번째 아시아 국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70년대 형태의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10여년 동안 이 같은 위험을 경험한 투자자들과 정책 입안자들은 이를 등한시하고 있어 25년 전과 같은 채권·주식시장에서의 혼란이 한꺼번에 일어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8월 소비자물가는 2001년 이후 최대인 4.8%를 기록했으며 9월에는 3.9%가 상승한 상태다.
한국은행은 실질 인플레이션이 올해 3.5%, 경제 성장률은 5%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나 물가압력을 감안할 경우 이는 단지 ‘희망’일 뿐이라고 페섹은 평가했다.
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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