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참 멋져요 / 파스칼 프랑코트 글·그림, 양진희 옮김 / 교학사 발행·7,500원다 읽고 나면 눈물 한 방울이 솟아나는 뭉클한 그림책이다. "아빠는 참 멋져요"라는 첫 장면이 마지막 장에서 "그런데 우리 아빠는…아빠는 우리 곁을 떠났어요. 마음이 참 아파요…내가 얼마나 멋진 딸인지 아빠가 볼 수 없잖아요" 라고 끝나는 순간, 책 속 어디에도 그려져 있지 않은 꼬마의 눈물이 독자의 가슴 속으로 뚝 떨어진다.
벨기에 작가 파스칼 프랑코트는 아빠의 빈자리를 그리워하는 아이의 마음을 간결한 글과 애잔한 그림으로 풀어냈다. 주인공 꼬마는 다른 집 아빠들과 아이들을 남몰래 지켜보면서 상상한다. 함께 놀아주기도 하고, 힘들 땐 업어주기도 하고, 힘껏 안아주기도 하는 멋진 아빠를. 한 귀퉁이에서 부러운 눈길로 다른 아빠와 아이를 바라보는 꼬마의 표정은 장면마다 하얗게 남겨진 커다란 여백 때문에 더욱 간절하게 느껴진다. 아이의 외로움을 어루만지는 듯한 부드러운 갈색 톤의 파스텔 화는 차분하고 조용해서 더욱 긴 여운을 남긴다.
하지만 마냥 슬프기만 한 건 아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꼬마는 줄인형을 멋지게 조종해서 친구들의 박수를 받는다. 그 모습에 ‘우리의 주인공이 힘들지만 꿋꿋하게 자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놓인다. "힘내라 꼬마야"하고 속으로 응원하면서.
오미환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