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칙기술의 달인’ 모제욱(29·LG투자증권)이 부상의 아픔을 털고 17개월 만에 한라장사에 재등극했다.모제욱은 22일 경기 구리체육관에서 열린 2004구리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 결정전(5판다승제)에서 통산 3번째 황소트로피를 노리던 팀 후배 김기태와 접전 끝에 3-2로 누르고 꽃가마를 탔다.
모제욱은 이로써 통산 11번째 한라장사를 차지했다. 우승상금 1,000만원. 모제욱의 우승은 23일 자신의 훈련장소인 LG챔피언스파크에서 박영주(28·개인병원근무)씨와 결혼식을 올리기 바로 전날 얻은 것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아버지의 대를 이어 10년째 모래판을 지키고 있는 모제욱은 작년 6월 전남 장성 장사싸름대회에서 오른쪽 무릎 연골이 파열된 이후 1년여 동안 좌절의 나날을 보내다가 마침내 화려하게 재기했다. 모제욱은 우승 직후 "신부에게 결혼선물로 우승을 선사하겠다는 약속을 지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양 선수는 결승전답게 화려하고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4강에서 조범재(신창건설)와 1대1 동점 끝에 계체로 힘겹게 결승에 오른 모제욱은 첫판 시작 휘슬이 울리자 기습적인 빗장걸이로 한 판을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김기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김기태는 둘째판에서 모제욱을 무릎 위까지 들어 올린 뒤 뒤집기로 넘어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들은 셋째, 넷째판에서 뿌려치기와 안다리걸기로 각각 한판 씩 주고 받은 뒤 마지막 다섯째 판에서 모제욱이 잡채기로 김기태를 모래판에 쓰러뜨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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