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유엔을 꿈꾸고 있다. 2006년 초 임기가 끝나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후임이 되고 싶다고 주변에 말을 흘리고 있는 것.미국 UPI통신은 21일 클린턴의 한 측근을 인용, "클린턴 전 대통령이 유엔 사무총장 자리를 맡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클린턴이 유엔 사무총장이 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반반이다. 유엔 외교가에선 사실 차기 총장은 동(남)아시아 몫이라는 기류가 적지 않다. 아난 총장이 아프리카 출신이고, 이전 총장인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가 이집트 태생으로 중동권 출신인 만큼 다음은 동아시아에 돌아가야 한다는 것. 중국은 실제로 수라키아트 사티라타이 태국 외무장관을 물밑 지원하고 있다.
클린턴이 대통령시절 미국의 껄끄러운 유엔관계를 개선했던 사실을 들어 그가 사무총장 후보에 나설 경우 큰 지지를 얻을 것이라는 예측도 많다. 더 큰 변수는 코 앞에 닥친 미국 대선이다.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민주당원인 클린턴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전 세계를 무대로 활개치는 것을 눈 뜨고 못 볼 게 뻔하다. 케리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클린턴의 유엔 입성은 한층 용이해질 전망이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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