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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 "치료목적 허용 " 발언 속/ 유엔 배아복제 논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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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 "치료목적 허용 " 발언 속/ 유엔 배아복제 논쟁 후끈

입력
2004.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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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배아 복제’논쟁으로 유엔(UN)이 후끈 달아올랐다. 유엔 191개 회원국들은 21일 뉴욕에서 인간 배아 줄기세포 복제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과 치료 목적의 복제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격론을 펼쳤다.이 와중에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사견임을 전제로 치료 목적의 복제를 지지하고 나서 주목을 끌었다. 아난 총장은 이날 토론이 있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황우석 서울대 교수 등이 유엔 외교사절들에게 복제의 의미를 설명했던 것을 언급하면서 "그 강연은 치료 목적의 복제가 무엇을 뜻하고 어떤 이득을 가져올 지 명확히 했다"고 평가했다.

유엔의 법제·사법위원회 격인 총회 6위원회는 이날 미국과 가톨릭 국가 등이 주축이 돼 마련한 ‘복제 전면금지안 (일명 코스타리카안)’과 한국, 유럽 국가들이 제안한 ‘치료적 복제 허용안 (일명 벨기에 안)’을 놓고 이틀 일정의 찬반 토론에 돌입했다.

참석 대표 대부분은 인간을 만들어내는 생식 복제의 제재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지만 치료목적 복제도 함께 금지해야 할 것인지를 놓고는 첨예하게 입장이 갈렸다.

이날 토의에는 모두 26개국이 참가해 발언했고 ‘전면적 복제 금지’입장을 밝힌 국가는 코스타리카와 포르투갈, 파나마, 유엔 옵서버 회원국인 교황청 등 4개국. 반면 한국과 벨기에 영국 중국 일본 등은 치료적 복제가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틀간 열리는 이번 토의는 코스타리카와 벨기에가 각각 제안한 결의안을 놓고 표결처리보다는 실무 위원회를 결성, 논의를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황우석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인간복제 전면금지론은 남대문에 가보지도 않은 사람이 남대문을 자세히 묘사하며 더 떠드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체세포의 핵을 주입한 난자도 생명’이라는 금지론자들의 주장에 "정자나 난자도 자연상태에서 수정되지 않고 도태되는 등 생명이라고 볼 수 없다"고 일축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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