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음료_비타민음료로 이어진 기능성 음료시장의 불길이 최근 아미노산음료로 옮겨 붙었다. 해태음료의 ‘아미노업’이 매월 40억원대, 롯데칠성의 ‘아미노플러스마이너스’가 월 15~20억원씩 팔려나가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도대체 뭔가 싶던 아미노산이 이제는 비타민, 칼슘처럼 하나의 건강기능성 성분으로 자리를 굳히며 올해 아미노산 음료 시장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아미노산은 우리 몸의 기초적인 구성성분이기 때문에 음료를 통해 근육과 각종 효소 성분을 빠르게 보충해준다는 것. 그래서 운동할 때 근육 피로를 회복하고, 지방분해를 활발히 하며, 피부를 구성하는 콜라겐을 보충하고, 뇌를 활성화해 집중력을 키워주고, 면역성분도 보강한다는 등 거의 만병통치에 가까운 효과가 선전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효과가 직접 실감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나 "커피를 마시느니 아미노산 음료를 마시겠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아미노산음료 시장은 음료업체들이 권상우, 에릭 등 몸매가 좋은 모델을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했고 뒤이어 제약사들이 뛰어들고 있다. 롯데칠성, 해태음료에 이어 일화가 ‘아미노 서플라이’, 보령제약이 ‘아미노 플러스’, 일양약품이 ‘아미노 발란스’ 등으로 가세해 지금은 10종이 넘는 아미노산음료가 유통되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아미노산음료 시장은 내년 1,500억원으로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며, 일본에서 1,600억엔(1조6,000억원)의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성장성은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기능성음료의 불길을 붙인 비타민음료는 반대로 제약사들이 앞서 가고 음료업체들이 뒤를 따르며 올해 1,2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선두주자인 광동제약이 ‘비타 500’으로 올해 매출 7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밖에 동화약품의 ‘비타천 플러스’, CJ ‘제노비타’, 동아제약 ‘비타그린’ 등 20여종이 나왔다. 비타민음료는 종합비타민 하나쯤 챙기는 것이 웰빙의 기본으로 여겨지며 비교적 쉽게 시장을 형성한 경우다. 하지만 비타민은 과다한 용량을 상복할 경우 부작용이 있다는 점을 알아두어야 한다.
다이어트 음료의 경우 체지방 감소를 촉진하는 CJ의 ‘팻다운’이 한 해 400억원 매출을 올리며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이밖에 벤트리 ‘M2’, 유한메디카 ‘슬림업’ 등이 있으며 각종 식이섬유음료를 포함할 경우 다이어트 음료시장은 총 800억원 정도다.
이들을 모두 포함한 기능성 음료 시장은 총 3,000억원 정도로 지난해보다 20% 증가하고 있다. 한편 기능성 음료의 역풍을 받고 있는 동아제약의 ‘박카스’는 박카스와 같은 이름으로 음료 시장 진출을 검토중이다. 박카스는 연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 품목이었지만 최근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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