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이전을 강력 반대해 온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등 수도권 지자체들은 헌재의 위헌결정에 즉각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이명박 서울시장은 헌재의 결정이 난 직후인 오후 2시20분께 시청 태평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우울한 날을 보내다가 기쁜 소식을 전하게 돼 반갑다"며 "역사적인 결정을 내린 헌법재판소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또 "헌재의 이번 결정은 서울시민의 승리라기보다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승리"라며 "이번 결정으로 갈등의 시간은 끝났으니 모두가 하나돼 국민이 갈망하는 경제 살리기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이어 "정부가 국민투표에 부칠지 아니면 수도이전 자체를 포기할 지 대책이 결정되는 것을 보고 시의 향후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경기지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헌재의 결정을 온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며 "오늘은 우리나라 헌법이 엄연히 살아 있고 (헌법의) 존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반겼다.
손 지사는 "오늘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행정수도이전특별법은 완전히 소멸됐다"면서 "이제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모든 불신과 사회적 갈등, 반목을 종식시키고 국론을 통합해 나가며 경제회복과 민생안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굴비상자 속 2억원’ 사건으로 입건돼 있는 상태여서 인지 직접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공보관을 통해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을 존중한다"며 "인천시는 국가적 과제인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이끌어 갈 경제특구 성공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인천 시민 최모(37·회사원)씨는 "경제가 어려운데 수도이전문제에 집착하는 정부를 보고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했었다"면서 "헌재가 정치적 고려 없이 독립적으로 판단한 것을 보니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한발 더 성숙한 것 같아 여러모로 흐뭇하다"고 말했다.이범구기자 goguma@hk.co.kr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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