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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美대선 D-11/재검표 대비 ‘변호사군단’ 배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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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美대선 D-11/재검표 대비 ‘변호사군단’ 배치 완료

입력
2004.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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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이 종반에 접어들수록 긴장은 높아지고 말은 많아지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고 후보 부인들의 내조 경쟁도 치열하다. 양측의 법률 전문가들은 2000년 대선 때처럼 선거분쟁이 생길 것에 대비, ‘법선 대통령’ 승부에서도 이기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지도력 공방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는 20일 중서부 접전지인 아이오와주에서 누가 더 지도력을 가졌는지를 두고 격돌했다. 케리 후보는 아이오와주 월털루 유세에서 "이라크 전쟁은 부시 대통령이 지도자 아니라는 증거를 보여주었다"고 단언했다. 그는 "대통령, 뒤를 보시오. 거기에는 아무도 없소. 우리가 강력한 동맹을 만들지 못할 때, 그리고 미국이 혼자 갈 때 그것은 리더십이 아니다"라고 공격했다.

메디슨 시티에서 유세를 한 부시 대통령은 "케리 의원의 발언은 대 테러 전쟁을 범세계적 전쟁이라기 보다는 정책과 정보의 문제로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그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고 반격했다.

◆소송 대비하는 두 진영

양 진영은 11월 2일 선거에서 투·개표 및 재검표를 둘러싼 법적 시비와 소송 사태가 터져 나올 것에 대비, 변호사와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수 만명의 선거소송 대책팀을 구성해 두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케리 후보측은 2000년 대선 당시 재검토 소송이 벌어졌던 플로리다주에만 변호사 2,000명을 비롯 미국 전역에 1만명 이상의 변호사를 배치시켜 최소한 5개 주에서 동시 소송을 진행할 준비를 마쳤다.

부시 진영도 플로리다주의 소송전에 대비, 265명의 정예 변호사들을 정해 놓고 있으며, 각주 공화당 본부별로 전국 3만개의 투표구를 전담할 대규모 변호사 군단을 배치해둔 상태다.

◆클린턴과 ‘터미네이터’의 유세 지원

심장 수술을 받고 회복중인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이 25일 필라델피아를 시작으로 케리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는 선거 전체의 승패를 가를 오하이오주 같은 경합주에서 케리 후보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터미네이터 영화로 유명한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8월 공화당 뉴욕 전당대회에서 부시 지지연설을 한 뒤 아내 마리아 슈라이버에게 냉대를 받았으나 장고를 거듭한 끝에 내주 말 오하이오에서 부시 지원유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호감도에서는 로라 부시가 우위

케리 후보의 부인 테레사 하인즈 케리는 20일 로라 부시에 대해 "한번이라도 진짜 직업을 가진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가 부시 진영의 반발이 거세자 곧 사과했다. 테레사는 "부시 여사가 학교 교사와 사서로 일했다는 사실을 깜빡 잊었다"며 "그녀의 경력에서 가장 중요했던 직업을 기억하지 못한 데 대해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USA 투데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로라 부시는 응답자의 74%로 호감을 받은 반면 테레사에 대한 호감도는 40%에 그쳤다고 전했다.

◆부시 친척들의 반란

부시 대통령의 할아버지로 코내티컷 상원의원을 지낸 프레스콧 부시의 누이인 메리 부시 하우스의 손녀와 손자 6명이 자체 웹사이트(www.bushrelativesforkerry.com)를 만들어 케리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고 보스턴 글로브가 20일 전했다. 이들은 부시 대통령의 보수적인 견해가 자신들이 생각하는 평화나 정의의 관점과는 다르다고 생각, 반 부시 대열의 합류를 선언했다.

이 사이트는 "피는 기름보다 연하다"며 "선거가 다가오면서 부시 대통령 재임으로 병든 미국을 고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자 하며 케리 후보 지지 이유를 밝히는 것이 우리의 책무임을 느낀다"고 밝히고 있다.

◆여성은 케리, 케리 지지자 비관적

뉴욕타임스는 CBS 여론조사를 인용, 9월초 여성 유권자 지지율이 부시 48%, 케리 43%였으나 17일 조사에서는 케리가 50%로 40%에 그친 부시를 앞섰다고 보도했다. 여성 표심을 얻기 위해 부시측은 9·11 테러 당시 어머니가 숨진 10대 소녀를 내세워 "부시가 원하는 것은 나를 확실하게 안전하게 하는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케리측은 남편이 세게무역센터에서 사망한 미망인을 통해 "오늘날 미국인은 안전하지 않다"고 부시 정부의 대 테러정책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케리 지지자 중 상당수가 부시 대통령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는 점. 폭스 뉴스와 테크노메트리카 정책·정치연구소가 각각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케리 지지자들 중 약 4분의 1가량이 케리 후보가 패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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