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에도 큰 실적을 올리지 못한 유통업체들이 조금이라도 매출을 올리기 위한 마케팅 아이디어를 쥐어짜고 있다. "불경기엔 복고가 먹힌다"는 설에 따른 복고 마케팅, "깎아주는 게 최고"라는 반값 할인 경쟁 등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백화점 매장엔 수년 전 사라진 특산물 아가씨가 최근 다시 등장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문경 사과를 평소보다 2배 많은 3톤이나 준비해 놓고 24일까지 ‘문경 사과 아가씨’를 초청해 판촉행사를 벌이는가 하면 롯데백화점 본점은 나주배 아가씨를 초청, 나주배 요리 대축제를 24일까지 열고 있다. 불경기엔 오래 된 상품을 찾는다는 이론에 근거한 전형적인‘복고 마케팅’이다.
그랜드백화점 수원 영통점은 ‘나눔역’이라는 중고품 매장을 최근 35평으로 확장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은 수수료를 챙기고, 소비자들은 집에서 쓰던 물건을 사고파는 것으로 하루 100명, 200만원어치가 거래된다.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은 매주 토요일 아침 9시 ‘알뜰 개미장터’를 1년 6개월만에 부활시켰다. 정상품을 40~8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행사다. 또 23~24일 일산점 신사매장에서는 정장 2벌 구입시 한벌 값만 받는 ‘1+1 상품전’을 연다. 모두 불경기 알뜰 구매 분위기를 따르는 이벤트다.
할인점들은 경쟁적으로 값을 깎아주고 있다. 이마트는 31일까지 ‘절반가격 특별 기획전’을 열고 패딩 점퍼 1만~2만원, 문풍지 1,550∼9,800원, 차량 시트 8,300∼9,800원, 보온병 1만1,800원 등에 판매한다. OK캐쉬백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10∼20% 보너스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롯데마트는 27일까지 ‘10년전 물가 기획전’을 연다. LG수퍼타이(7kg)는 1만500원, 농심 너구리 6봉지 2,350원, 해태맛동산(700g)은 1,000원 등이다. 까르푸는 27일까지 800여 생필품을 절반가에 내놓고, 월마트는 11월3일까지 ‘식품 생활용품 특가 상품전’을 실시한다.
LG홈쇼핑은 25일부터 매주 1∼2개의 주간 특별상품을 정해 가격 할인, 사은품 증정, 최장 10개월 무이자할부 등 파격적인 혜택을 준다. 25일 첫 방송에선 트렉스타 고어텍스 등산화를 시중가보다 20% 할인된 12만9,000원에 10개월 무이자 할부로 판매하고 다용도 가방과 보온병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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