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 20주년 기념작으로 ‘심청’을 공연한다. 29일부터 11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리는 이 작품은 이 발레단의 대표적 레퍼토리이자 한국 창작발레의 대표작. 에이드리언 델라스의 안무로 1986년 초연한 이래 일본, 대만, 미국, 프랑스 등 해외에서도 공연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동안 수정과 보완을 거듭해 지금은 현 예술감독 올레그 비노그라도프가 다듬은 것으로 공연하고 있다.‘심청전’을 무대화한 이 작품은 화려한 의상과 무대, 다채롭고 짜임새 있는 춤이 돋보인다. 온갖 물고기와 해초가 등장하는 용궁 장면이나 심청이 커다란 연꽃 속에 환생하는 대목이 특히 환상적이다. 춤은 뱃사람들의 박진감 넘치는 남성 군무, 용궁 잔치 중 바다 요정들의 다양한 솔로, 대궐 잔치에 등장하는 탈춤을 응용한 남성 군무나 태평무를 응용해 한삼자락을 흩날리는 여성 군무, 대궐의 달빛 아래 심청과 왕이 추는 사랑의 2인무 등이 유명하다.
이번 공연은 ‘심청’의 대명사였던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을 이어 새롭게 탄생하는 심청들의 무대로 주목할 만 하다. 초연부터 2001년 마지막 한국 공연까지 문 단장이 했던 이 역을 수석무용수 강예나와 황혜민, 솔리스트 안지은과 유난희가 맡아 번갈아 출연한다. 강예나는 이 작품에서 아역 심청을 해 본 지 15년 만에 성인 심청을 맡게 됐다. 황혜민은 근래 들어 날로 일취월장하는 기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난희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 공연에서 ‘심청’으로 극찬을 받았다. 안지은은 이 발레단이 컨템포러리 발레 시리즈를 통해 발굴한 보석이다.
캐빈 바버 픽카드가 작곡한 ‘심청’의 음악은 최승한의 지휘로 코리안심포니가 연주한다. 공연시각 평일 오후 7시 30분, 토 오후 4시 7시 30분, 일 오후 4시. 월요일 공연 없음. 예매 1588-7890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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