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李의장도 "조선·동아일보는 과거 사과하라"…與, 계산된 ‘언론과 전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李의장도 "조선·동아일보는 과거 사과하라"…與, 계산된 ‘언론과 전쟁?’

입력
2004.10.21 00:00
0 0

이번에는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이 조선·동아일보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20일 이 의장의 발언은 전날 이해찬 총리보다 훨씬 더 공개적이고 수위가 높았다. 이 의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 석상에서 ‘조·동’에게 "일제식민당국, 유신독재권력과 손잡고 기득권을 누린데 대해 대 국민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이 총리의 언급이 취중실언이 아니냐는 추측들을 바로 정정해준 셈이다.이 의장은 "보수 언론이 냉전분단시대로 흐름을 되돌리려는 것은 손바닥으로 햇볕을 막으려는 일"이라면서 "쉼 없는 개혁으로 나아가야 하는 데 퇴행적인 기득권시대로 되돌리려는 조선·동아일보의 자세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해직기자인 그는 "24일로 자유언론 실천운동 30주년이 된다"면서 "조선·동아는 유신정권과 손잡고 자유언론 실천운동을 하는 수많은 언론인을 쫓아냈다"고 상기시켰다. 이 의장의 말로 정부와 여당 등 여권 전체가 새로운 전쟁을 시작하는 듯한 모양새가 됐다. 여권 소식통들에 따르면 일련의 발언들은 노무현 대통령, 이 총리 및 여당 핵심부의 깊은 교감에서 나온 것이다. 여권수뇌부는 최근의 좌파경제노선 논란, 행정수도이전 반대 운동 등의 진원지로 두 신문을 지목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조선 동아를 ‘언론 매체’가 아니라 ‘정치세력’으로 상대하고 있다는 얘기다. 올 7월 행정수도 논란 당시 김현미 대변인이 "우리나라의 정치지형은 한나라당 대 열린우리당이 아니라 일부신문 대 열린우리당 구도"라고 말한 것도 이런 인식의 연장선이다.

이와 달리 여권이 ‘개혁의 걸림돌’ ‘개혁의 적’이란 뚜렷한 정치적 적수를 상정하고 전선을 분명히 함으로써 내부 분란을 추스리려 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개혁입법안에 대해 "개혁 후퇴"라며 지지층의 불만이 팽배하고, 내부적으로도 보수 진보 세력간 갈등이 점증하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여권의 잇단 강공 발언을 두고 "정치적 위기 타개를 위해 또 다시 꺼내든 ‘언론탓’"이란 냉소적 시각도 엄존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양길승 청와대 부속실장의 향응 파문 당시 "언론의 횡포를 용납할 수 없다"며 강공책을 폈고, 올 7월 행정수도 이전 논란 때는 청와대측이 "저주의 굿판을 집어치워라"며 대 언론전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개혁세력 집결을 통한 정면돌파’와 ‘정책 실패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꼼수’라는 엇갈린 평가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