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0일 이해찬 국무총리의 조선·동아일보 비난 발언을 "언론을 옥죄는 신(新) 독재정권", "북한 정책당국자 수준의 발언" 등 원색적 표현으로 공격했다.그러면서 최근 여권의 보수 언론 때리기가 "언론관계법을 밀어 붙여 언론을 장악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는 이 총리에 대한 성토장이나 다름 없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국민은 온통 경제와 안보, 사회 불안으로 고통 받는데 총리가 특정 신문과 야당에 대한 피해 망상적 언행을 한 것은 술 취한 정권의 갈 지(之) 자 국정운영의 일단락을 보여 준 것"이라며 "엉뚱한 이야기 할 시간이 있으면 절박한 민생경제 문제부터 고민하라"고 질타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총리가 자기 제어력을 상실하고 북한 정책당국자 수준의 적대감을 표출했다"며 "국민의 뜻을 충실히 전달하려는 언론의 의견을 따르는 것을 굴복이라고 인식하는 건 독재자의 사고방식"이라고 비난했다.
김형오 사무총장은 "노무현 대통령은 이런 총리를 두고 갈등과 이해를 조정하는 감각이 있다고 극찬했는데 사람을 한참 잘못 본 모양"이라고 비꼰 뒤 "이 총리가 말한 언론 개혁이 언론을 길들여 정부의 나팔수로 삼겠다는 음모라는 게 드러났다"고 목청을 높였다.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도 "대통령과 총리가 신문들이 자신들의 손에 있으니 까불지 말라는 식으로 생각한 결과가 여당의 언론관계법 추진"이라면서 "개혁을 표방하는 이 정권은 사실은 신 독재정부"라고 가세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정권의 만취상태를 그대로 보여 주는 망발"이라고 꼬집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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