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10년 이상 인도적 구호 활동을 펼쳐왔으며 이라크인과 결혼까지 한 아일랜드 태생의 여성이 납치돼 이라크내 국제구호 단체들이 긴장하고 있다.국제원조단체 ‘케어(CARE) 인터내셔널’은 19일 "케어의 이라크 책임자인 마거릿 하산(사진)이 납치됐다"며 납치사건 발발 후 모든 구호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산의 남편 타신 알리 하산 등에 따르면 마거릿은 이날 아침 출근 도중 바그다드 사무실 근처에서 괴한들이 모는 차량 두 대에 포위된 뒤 납치됐다. 아랍계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두 손이 뒤로 묶인 마거릿 하산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방에 감금된 모습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방영했다.
더블린에서 출생한 마거릿은 30여년 전 이라크 남성과 결혼, 줄곧 이라크에서 거주해 이라크와 아일랜드 2개국 국적을 갖고 있으며 1992년부터 케어의 구호업무를 담당해왔다.
이라크 납치 단체들은 지난달 이탈리아 구호단체 소속 여성 2명을 납치했다가 풀어준 사례가 있지만, 외국 여성 인질을 살해한 적은 아직 없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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