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삼성 "지주사 삼성물산 구하라"…계열사 동원 자금지원 경영권 방어 나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삼성 "지주사 삼성물산 구하라"…계열사 동원 자금지원 경영권 방어 나서

입력
2004.10.21 00:00
0 0

삼성그룹이 지주회사격인 ‘삼성물산 구하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국내외 투자자들의 비판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삼성그룹 계열사들을 동원해 삼성물산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달 17일부터 시장의 부정적 반응으로 인한 주가하락을 무릅쓰고 삼성물산 주식 431만주(약 700억원)를 사들였다. 그 결과 삼성SDI는 삼성물산에 대한 지분율이 4.5%에서 7.4%로 높아져 최대주주가 됐으며, 삼성물산에 대한 그룹의 지분율은 15.64%로 증가했다.

또 삼성전자는 15일 삼성물산으로부터 서초동 삼성타운 예정지 토지 1,726평을 1,038억원에 매입키로 결의했다. 이에 앞서 삼성물산은 8월 카자흐스탄에 합작투자한 구리제련사 카작무스의 지분 24.8%(본사 9.3%+홍콩 현지법인 15.5%)를 1,155억원에 처분했다. 이로써 6월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644억원에 불과했던 삼성물산에 2,193억원의 거액이 확보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삼성물산에 대한 그룹 차원의 경영권 강화 시나리오에 따른 것으로 보고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02%를 보유해 삼성생명에 이어 삼성전자 4대 주주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일기획(12.6%), 삼성종합화학(38.7%), 삼성정밀(5.6%), 삼성SDS(18.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등 사실상 삼성그룹 지주회사의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삼성물산에 대한 그룹 계열사들의 지분은 16%에 불과한 데다 외국인의 지분은 40%에 달해 경영권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대기업의 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을 추진하자, 삼성은 경영권 방어에 다급해졌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물산이 자체적으로 경영권 방어에 나설만한 여력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최우선으로 경영권 방어에 쓰일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만일 이 자금을 전액 자사주 매입에 쓸 경우 20일 종가(1만4,600원)를 기준으로 하면 지분을 9% 이상 늘릴 수 있다.

현대증권 이상구 팀장은 "최근 삼성물산의 자산처분과 현금확보 움직임이 자사주 매입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확신하기 힘들다"며 조심스런 자세를 견지하면서도 "삼성물산은 이번주말에도 비상장 계열사 지분 매각을 결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현금성 자산 확보를 위한 추가조치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