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 보완을 위해 19일 오후 5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 회의실에서 개최한 주요대학 총장회의는 반쪽짜리 모임이 돼버렸다. 18일 국정감사에서 "3불(不) 원칙 재검토"를 요구했던 정운찬 서울대 총장과 최초로 고교등급제 도입을 주장한 어윤대 고려대 총장이 각각 개인 사정과 외유를 이유로 불참한데다 등급제 적용으로 교원 및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된 정창영 연세대 총장 역시 개인 일정을 이유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교육관련단체들은 "3불 재검토를 주장하면서 교육부에 반기를 들었던 총장들이 정작 공식적인 의견 수렴 자리에는 나오지 않아 스스로 신뢰성을 실추시켰다"고 꼬집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서울·수도권·지방 주요대학 총장 20여명은 새 대입안의 문제점을 강한 톤으로 지적했다. 한 총장은 "현실적으로 3불이 필요하다면 이를 빼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대학에 학생 선발권한을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교등급제 금지 원칙에 대해서는 대체로 찬성하는 분위기였으나 각론에서는 불만이 많았다. 수도권의 한 사립대 총장은 "인위적으로 고교를 등급화하는 것은 반대지만 대학이 서류 전형, 논술, 면접을 통해 우수 학생을 뽑는 것을 등급제로 봐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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