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고도원의 아침편지] 하늘을 가진 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하늘을 가진 손

입력
2004.10.20 00:00
0 0

보리 한 줌 움켜쥔 이는 쌀가마를 들 수 없고,곳간을 지은 이는 곳간보다 큰 물건을 담을 수 없다.

성자가 빈 손을 들고, 새들이 곳간을 짓지 않는 건

천하를 다 가지려 함이다. 설령 천하에 도둑이 든들

천하를 훔쳐다 숨길 곳간이 따로 있겠는가?

평생 움켜쥔 주먹 펴는 걸 보니

저이는 이제 늙어서 새로 젊어질 때가 되었구나.

_ 반칠환의 ‘내게 가장 가까운 신, 당신’중에서 _

★ 세상에는 움켜쥐어서 얻는 것이 있고, 움켜쥠으로써 오히려 잃는 것이 있습니다. 얻은 것 같은 데 잃고, 잃었는데 얻게 되는 신비한 이치가 존재합니다. 하늘을 가진 손은 움켜쥔 손이 아니라 활짝 펼쳐진 빈 손입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