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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번엔 OLED로 붙자"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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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번엔 OLED로 붙자" 삼성

입력
2004.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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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필립스·전자 세계최대 제품 공동개발*삼성은 전자·SDI 경쟁 통해 기술력 높여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를 능가하는 탁월한 성능 때문에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로 주목 받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삼성과 LG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LG필립스LCD는 19일 단일 유리기판을 이용한 저분자 저온폴리실리콘(LTPS) 방식으로는 세계 최대인 20.1인치 능동형(AM) OLED를 LG전자와 공동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LTPS 방식의 세계 최대 AM OLED는 삼성SDI가 5월 개발한 17인치였다. 또 삼성전자도 OLED 개발에 나서 고분자 LTPS 방식의 2.4인치 제품과 함께 아몰포스 실리콘(a-Si) 방식의 14.1 인치 AM 제품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LCD,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등 첨단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여왔던 삼성과 LG가 OLED 분야에서도 격돌이 불가피해졌다.

OLED 분야는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2억1,700만 달러였던 세계 OLED 시장은 매년 70% 이상씩 성장해 2007년에는 10배가 넘는 24억8,300만 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OLED는 LCD, PDP와는 달리 별도의 광원 없이 스스로 발광하기 때문에 얇게 만들 수 있는데다 화질도 훨씬 우수하고 응답속도도 LCD보다 1,000배 이상 빠르다. 대형화만 가능하면 디스플레이 시장을 석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LCD나 PDP보다 투자 비용이 훨씬 적게 들어간다는 것도 업체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다. 대형화에 유리한 AM OLED 생산라인을 만드는 비용이 TFT-LCD 생산라인 건설비의 절반도 안 되는 수 천억원이면 충분하다.

삼성과 LG의 개발 방식은 대조적이다. LG는 LG전자와 LG필립스LCD가 공동 개발하는 ‘연합군’ 방식을 선택한 반면 삼성은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내부 경쟁을 하는 ‘각개격파’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20.1 인치 제품의 기판 및 모듈의 설계와 제작은 TFT-LCD 개발 및 생산을 통해 LPTS 기술을 축적해 온 LG필립스LCD가 담당했고 LG전자는 유기물 증착 과정을 맡았다. LG필립스LCD는 이 제품을 20일부터 사흘간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평판 디스플레이 인터내셔널’ 전시회에 내놓는다. 삼성은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양보 없는 경쟁 속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의 치열한 경쟁 덕분에 한국이 LCD, PDP 분야에서 세계 선두로 올라섰던 것처럼 OLED 분야에서도 양 사의 경쟁이 기술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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