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구간 터널공사가 주변 습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전문가 검토 결과가 나왔다.하지만 시민·환경단체들은 "검토 자체가 원천무효"라며 반대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은 수그러들지 않을 조짐이다.
환경부는 19일 "시민단체가 제기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2003년 고속철도공단의 의뢰로 대한지질공학회가 제출한 ‘천성산 지역 자연변화 정밀보고서’에 대해 환경부가 전문가들을 위촉, 검토하게 한 결과, 연구내용 분석방법 결론도출에 이상이 없다는 의견이 제시됐다"며 "이 같은 검토결과를 도룡뇽 소송 재판부인 부산고법 민사1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검토보고서에서 "천성산 터널구간과 고산습지의 수원(水源)은 각각 암반지하수와 강우로 분리돼 있다"며 "따라서 습지의 수위가 터널굴착공사에 의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당초 사업자와 시민·환경단체가 추천하는 전문가에게 조사를 맡기기로 환경부와 이해단체들이 합의했으나 사업자측이 뒤늦게 반대, 환경부 단독으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지질·지하수 전문가 2명, 국립환경연구원의 습지전문가 1명을 위촉해 검토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롱뇽 소송 시민행동은 "시민단체 등과 함께 전문가를 추천해 공동조사를 하기로 했던 환경부가 약속을 어긴 채 일방적으로 검토를 실시한 것"이라며 "검토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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