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밀 위조지폐인 일명 ‘슈퍼노트(super note)’가 은행 등에서 환전돼 시중에 대량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서울경찰청은 19일 미화 100달러 짜리 위조지폐 수백장을 유통시킨 혐의(위조통화취득)로 주범 황모(50)씨를 지명 수배하고, 황씨를 도와 위조지폐를 환전해 준 허모(45·여)씨와 안모(32)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황씨는 지난 1월 강남구 논현동 모 은행 지점에서 허씨 등을 시켜 100달러짜리 위조지폐 25장을 원화로 환전하는 등 최근까지 위조지폐 268장(3,000만원 상당)을 시중 은행 및 환전상을 통해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은행과 환전상들은 이 지폐가 위조지폐인지 모르고 환전해 줘 지폐가 시중에 유통됐으며 경찰은 268장을 회수했으나 황씨가 환전한 지폐가 더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 위조지폐는 지질과 인쇄상태가 매우 정밀한 ‘슈퍼노트’로 해외에서 대량 제작된 뒤 국내에 밀반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슈퍼노트는 진짜 지폐 제작 시에 사용되는 것과 같은 요판인쇄기(대당 약 150억원)로 제작돼 육안구분은 물론, 시중 은행 대부분에 설치돼 있는 구형 위폐 감식기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사결과 이번에 확인된 위조지폐는 다른 부분은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렵지만 지폐 상단의 국명 ‘UNITED STATES’ 가운데 ‘N’자 오른쪽 위에 미세한 흰색 여백이 있는 점 등이 진본과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안형영기자 ahn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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