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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장 가동률 높을수록 다이옥신 적게 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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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장 가동률 높을수록 다이옥신 적게 배출한다"

입력
2004.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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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의뢰, 연세대 ‘소각장 주변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서울시내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주변에 사는 주민들의 혈중 다이옥신 및 중금속 농도가 일반인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이옥신은 소각로 가동률이 높을수록 적게 발생, 소각장을 운영하는 자치구가 이웃 구의 쓰레기까지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는 ‘소각장 광역화’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됐다. 서울시는 2000년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에 의뢰, 3년간 실시한 ‘서울시 자원회수시설 주변지역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소각장 인체에 유해하지는 않다"=연구팀이 자원회수시설이 위치한 양천, 노원, 강남구 등 3개 자치구 주민 133명을 대상으로 다이옥신 혈중농도를 조사한 결과, 혈중지방 1g당 평균 다이옥신 농도는 10.75pg(피코그램·1조분의 1g)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는 양천구가 13.39, 노원구가 6.55, 강남이 9.50pg이었다.

이는 비교를 위해 소각장이 없는 자치구 주민 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10.24pg보다는 약간 높았으나, 소각장 근로자의 경우 오히려 평균 9.89pg으로 더 낮아 자원회수시설과 혈중 다이옥신 농도 사이에는 특별한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과 비교해도 유럽(14~43pg)이나 미국(19~27pg), 일본(20~22pg) 등 주요선진국의 일반인 혈중 다이옥신 농도보다 낮았다.

중금속 혈중농도도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기준을 훨씬 밑돌았다. 납(Pb)은 혈액 1ℓ당 평균농도가 54.6㎛(마이크로그램·백만분의 1g)으로 WHO의 일반인 노출기준(100㎍/ℓ)의 절반 수준이었으며, 미세먼지 가운데 중금속 농도도 다른 지역에 비해 차이가 없었다.

◆이웃 쓰레기까지 태워야 더 안전=특히 다이옥신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소각장 가동률이 높을수록 발생량이 줄어 현재 평균 21%인 가동률을 높이는 것이 오히려 더 안전한 것으로 진단됐다. 현재 자원회수시설은 주민들의 강한 반발로 인해 지역이기주의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웃 자치구의 쓰레기는 전혀 반입하지 않고 있는 상태.

연구책임자인 신동천 소장은 "다이옥신은 8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열 분해되기 때문에 소각로 가동률이 높을수록 배출량이 줄어든다"며 "현재처럼 가동률이 20%대에 머물 경우 소각로 가동이 간헐적으로 이뤄져 고온상태를 유지하기 어렵고 다이옥신 배출량도 더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자원회수시설의 적정 가동률은 시설용량의 83%.

이에 따라 다른 자치구의 쓰레기는 전혀 반입하지 않아온 시설 운영 3개 자치구가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시설이 위치한 양천, 노원, 강남구 주민들이 이웃 자치구의 쓰레기 반입을 결사반대하는 데에는 소각로에서 나오는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큰 이유였다"며 "이번 연구결과로 그런 지역이기주의에 근거한 주장들은 설득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원회수시설 주변 주민들의 생활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04로 다른 지역주민(3.27)보다 낮아 오염저감시설과 녹지대 조성 등 지속적인 환경개선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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