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무총리가 유럽순방중인 18일(현지시각) "조선·동아일보는 역사의 반역자"라며 "전두환·노태우 군사정권은 용납해도 조선일보의 행태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특정신문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 총리는 헝가리에서 열린 ‘진보정상회의’에 참석 후 독일 베를린에 도착한 이날 현지 한국특파원 및 동행기자단과 만찬간담회를 갖고 "조선·동아가 정권을 농락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이나 나나 끝까지 철저하게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동석했던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는 폭탄주가 돌았으나 이 총리는 한 두잔만 마셔 취한 상태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이에대해 "총리가 비판언론에 대해 극도의 적대감을 표출하고 언론을 권력의 손바닥 안에 있는 조약돌로 생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고주희기자orwell@hk.co.kr
■李총리 발언요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시대에 뒤떨어졌다. 조선과 동아는 냉전시대로 돌아가고 싶어 하겠지만 영향력은 30%도 되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조선·동아 때문에 우리가 집권했다. 조선·동아가 우리가 집권하지 못하는 전략을 세웠는데 내가 그것을 알고 막아냈다. 조선과 동아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영원한 야당’을 할 것이다.
조선·동아는 내 손아귀 안에서 논다. 나는 조선과 동아의 비판을, 보수언론의 논리를 왼손으로 쳐내면서 격파하면서 앞으로 간다. 이 정권을 사회주의 정부라고 비판하고 있으나 우리 정권은 약간 우파적으로 가고 있다. 총리가 보수화했다고 하지만 국가를 이끌어 가려면 약간 우파로 갈 수밖에 없다. 정부와 국가를 약간 보수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우파가 집권해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역사는 퇴보한다. 조선과 동아가 나라를 흔들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 조선일보는 심지어 정부인사권까지 영향력을 미치던 시대가 있었다. 그렇지만 밤의 대통령 시대는 끝났다.
조선과 동아는 우리정부가 망하는 관점에서 기사를 쓴다. 그러나 중앙일보는 객관적으로 돌아섰다. 역사의 흐름에서 가닥을 잡고 중심을 잡은 것 같다.
조선일보는 한번도 역사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기사를 쓴 적이 없다. 전두환·노태우는 용납할 수 있지만 조선일보의 행태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조선·동아는 더 이상 까불지 말라. 자기들이 권력인줄 아는데 그렇지 않다. 노 대통령과 이해찬을 간단히 보지 말라. 내가 총리로 있는 한 국가를 반듯하게 만들어 놓을 것이다. 민주화세력이 책임지고 나라를 반듯하게 이끌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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