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과 방패의 대결.’ 21일부터 시작되는 한국시리즈(7전4승제)는 현대의 공격력과 삼성의 투수력 대결로 결판날 전망이다. 양팀의 올 시즌 전적은 10승2무7패로 현대가 우위에 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완파한 삼성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6, 7차전까지 가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마운드냐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자물쇠 야구’의 진수를 보여준 투수력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선발 배영수가 다승왕의 위용을 보였고, 김진웅과 호지스도 4~5이닝은 막아줄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줬다. 중간계투진 권혁 권오준과 마무리 임창용은 ‘지키는 야구’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하일성 KBS 해설위원은 "삼성이 플레이오프를 일찍 끝내 사흘을 쉬기 때문에 좋은 투수 로테이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용병 투수 피어리를 제외하곤 선발진이 불안한 상태여서 정민태와 김수경이 제 페이스를 찾을지 여부가 변수. 구원부문 2위를 차지한 조용준은 방어율(2.28)이 보여주듯 짠물 피칭을 하고 피홈런이 1개도 없다.
박노준 SBS 해설위원은 "삼성이 투수력이 좋지만 체력 소모가 큰 점이 문제"라며 "현대도 피어리, 오재영, 정민태, 조용준 등 투수진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방망이냐 브룸바와 심정수가 지키고 있는 현대 타선이 삼성보다 중량감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현대는 상대 투수에 따라 송지만과 전준호가 톱타자를 번갈아 맡고 정규 시즌과 마찬가지로 심정수-브룸바-이숭용이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전근표 박진만 김동수 채종국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
구경백 iTV 해설위원은 "현대는 1번부터 9번까지 큰 경기에 경험이 많은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빈약한 화력으로 속앓이를 했지만 4차전에서 타격감을 찾은 것이 그나마 위안. 박한이 양준혁 강동우 등 주력 타자들이 부진에 시달리고 있으나 로페즈를 중심으로 진갑용 김한수 박종호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필요할 때마다 한방씩 터뜨려주고 있다. 마운드가 탄탄한 만큼 매 경기 4~5점만 뽑는다면 이길 수 있다는 신념이 강점이다.
수비에서 현대는 3루수 정성훈의 공백이 크고, 삼성은 2루수 박종호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왼쪽 허벅지 부상을 당해 변수가 생겼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정성훈과 박종호를 대신해서 출전한 선수들이 수비에 섰을 때 제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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