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정권 총리인 킨 윤 장군(65)이 부패혐의로 해임돼 가택연금 상태에 처해졌다고 태국 정부 대변인이 19일 밝혔다. 이에 앞서 미얀마와 태국의 군ㆍ외교 소식통들은 킨 윤 장군이 군 정보기구(MI)에서 숙청돼 '보호 구금'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MI 의장이며 군사정권 서열 3위인 킨 윤 장군은 자동차편으로 미얀마 중부 도시를 방문하고 수도 양곤으로 돌아오다 18일 오후 5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부정권 지도자 중 가장 개혁적 인물로 알려진 킨 윤 총리는 연금된 아웅 산 수지 야당 지도자와 대화를 지지해 왔다.
따라서 그의 가택연금은 정권을 대표해온 국가평화발전위원회(SPDC)의장 탄 쉐 장군 등 강경파가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해 수지 여사와의 관계도 더욱 냉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곤 시내에는 현재 탱크나 병력이 크게 늘어난 징후는 없어 쿠데타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달 18일 미얀마 관영 언론들은 외무장관 농업관개장관 교통장관의 경질을 포함한 개각을 발표하면서 후속으로 이번 주에 모종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군사정권은 최근 샨주(州)의 MI 구성원들을 숙청하기 시작해 일부 장교는 군사법원 즉결재판에서 20년 형을 선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 대외정책 결정에 있어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장군 중의 한 명으로 꼽혔던 킨 윤 장군은 지난해 8월 총리에 임명됐으나 수지 여사의 정치권 편입을 완강히 반대하는 탄 쉐 장군과 갈등을 빚어왔다.
권력 실세인 탄 쉐 장군은 상대적 온건파인 킨 윤 장군이 실각함에 따라 다시 고립주의 노선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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