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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살까 기다릴까 / 심리적 저지선 43만원 흔들…관망·매수 의견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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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살까 기다릴까 / 심리적 저지선 43만원 흔들…관망·매수 의견 갈려

입력
2004.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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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18일 심리적 바닥선으로 여겨지던 43만원 선마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지금이 삼성전자를 매입할 기회인지 여부를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현재 삼성전자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4분기 이후 실적전망과 자사주 매입이다. 지난달 17일부터 연말까지 400만주 자사주 매입을 진행중인 삼성전자는 18일 자사주 매입을 잠시 중지하자, 장중 한때 43만원선이 무너지는 약세를 보인 뒤 간신히 43만2,500원에 마감됐다.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이후 외국인들은 이날까지 1조4,700억원 가량의 순매도를 보이며 48만원선이던 주가를 43만원대까지 떨어뜨렸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현재까지 매입한 자사주는 총 231만5,000주로 당초 목표했던 400만주의 57.8% 정도여서 아직까지 추가하락을 막을 실탄은 넉넉하게 남아 있다.

◆관망론 : 급락 없으나 단기반등도 어려워

증권가에는 이 같은 자사주 매입 물량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주가가 과거 같은 급락 가능성은 적지만 그렇다고 당분간 반등하기도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동부증권은 "실망스러운 3분기 영업이익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추정영업이익을 6%와 7%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대신경제연구소도 "TFT-LCD와 휴대폰 부문 실적부진이 향후 2∼3 분기 동안 지속될 우려가 있다"며 "올해 말부터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D램 가격도 삼성전자 주가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주가 40만원선도 위태롭다는 비관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교보증권 김영중 연구위원은 "중요한 것은 실적이 언제 바닥을 칠 것인가 인데 내년 2분기께나 바닥에 도달할 것"이라며 "연내 주가는 40만원을 지지선으로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도 이날 "3분기 실적부진이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목표주가를 46만8,000원으로 무려 4만7,000원이나 대폭 하향했고, 다이와 CLSA 등도 목표를 낮췄다.

◆매수론 : 반도체 견실, 저가 매력

반면 매수추천 의견을 내놓은 증권사들의 논거는 실적회복이 내년 초로 빠를 것이라는 예상과 경쟁사에 비해 여전히 낮은 주가수익률(PER)로 요약된다. 동원증권은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이 2조6,800억원을 기록하며 바닥을 친 후 내년 1분기 2조8,100억원, 2분기 2조9,100억원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동원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단기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중장기 투자자라면 PER이 6배 이하 수준인 44만원 이하에서는 저가 매수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리만브라더스증권도 "메모리 가격이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고 판매관리비용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4분기와 내년 1분기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며 최근 약세를 매수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모건스탠리증권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의 반도체 산업전반에 그 동안의 투자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매력적"이라며 목표주가를 오히려 54만8,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노무라증권도 주가의 추가하락 위험이 제한적이란 점을 강조하며, 목표주가를 증권사 최고수준인 66만원에 유지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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