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7일 치러지는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7조리그 몰디브와의 최종전 홈경기 구장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최종 결정됐다.대한축구협회가 몰디브전 경기장 선정을 놓고 고민한 것은 대표팀이 유독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A매치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 ‘상암징크스'에 시달렸기 때문. 대표팀은 2001년 11월10일 개장 경기에서 크로아티아를 2-0으로 꺾은 이후 8차례 A매치(1무7패)에서 한번도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상암징크스에 시달리던 관계자들은 지난해 여름 경기장 터가 ‘화기(火氣)'가 너무 세다는 점술가의 말을 듣고, 불을 삼킨다는 전설의 동물 해태가 새겨진 나무판을 그라운드에 묻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미신이라고 일축했던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도 상암징크스를 피해가지 못했다. 결국 올해 국내 8차례 A매치에서 지방 경기장에선 5승1무를 기록한 반면 상암경기장에선 1무1패로 부진했다.
그동안 축구팬들 사이에선 한국축구의 명운이 걸린 몰디브전을 앞두고 "상암징크스를 피해 지방에서 경기를 갖자"는 의견과 "열대국가 몰디브의 선수들을 되도록 추운 경기장에 끌어들이자"는 제안들이 많았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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