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금리가 또 다시 내렸다. 최초 상품 출시 시점과 비교할 때 시중금리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연 6.7%에서 연 6.45%로, 이번에는 다시 연 6.2%로 내렸다. 기존 대출자들은 고민에 빠질 만한 상황이 됐다. 과연 지금이라도 저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것이 좋은 것일까.결론부터 말하자면 갈아탈 것을 권하고 싶다. 1억원을 15년 동안 빌렸을 경우를 가정해 보자. 최초 금리였던 연 6.7%로 빌렸다면 15년간 이자 총액은 5,878만원이 된다. 반면 6.2%로 빌리면 이자는 5,384만원이 된다. 이자 인하 효과가 무려 494만원에 달하는 것이다.
물론 갈아타는 데 부대 비용이 발생한다. 먼저 근저당설정비가 있다. 대출금액의 0.7%이니 70만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수입인지대금도 7만원 추가해야 한다. 무엇보다 부담스러운 것은 중도상환수수료다. 1년 이내에 중도상환하면 2%, 1~3년이라면 1.5%, 3~5년의 경우 1%를 물어야 한다. 모지지론 상품이 출시된 지 아직 1년이 안됐으니 대출액의 2%인 200만원을 내야 한다. 그렇다 해도 부대 비용 총액은 277만원. 이자 인하 효과분과의 차액을 감안하면 갈아타는 것이 217만원의 이득을 볼 수 있다.
문제는 갈아타는 시기다. 필자가 판단하기에는 굳이 나중으로 미룰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연 6.2% 정도의 고정금리라면 상당한 메리트가 있다. 미국의 모기지론도 이 수준이라면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따라서 막연하게 추가로 금리 인하를 기다리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또 다른 고려 사항 중 하나는 같은 모기지론으로 갈아탈 것인지, 아니면 은행의 변동금리대출이나 고정금리대출로 갈아탈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만약 3~5년 이내에 조기 상환할 수 있다면 은행 상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은행의 변동금리 대출이든 고정금리대출이든 금리가 연 5% 초반까지 내려 모기지론보다 1%포인트 가량 낮기 때문이다. 반면 10년 이상 장기로 대출을 상환해야 한다면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을 유지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을까 싶다. 장기적으로는 경기 회복과 함께 금리 상승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웰시안닷컴 대표 godcare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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