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품목 비중 60% 넘는 것은 문제*中企·미래성장산업에 적극 투자해야
연간 수출 2,000억 달러 돌파로 올해는 우리나라가 세계 경제에서 수출 강대국으로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실감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수출은 1964년 1억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71년 10억 달러, 77년 100억 달러, 95년 1000억 달러를 숨가쁘게 뛰어넘어 왔다. 국내총생산(GDP)의 무역의존도는 64년 17.6%에서 지난해 66.0%로 크게 확대됐고, 수출의존도는 3.8%에서 34.1%로 급성장했다. 수출은 우리경제의 눈부신 성장을 견인해 온 기관차였다. 특히 1998년 이후 계속돼 온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해 900억 달러를 넘어섰고, 48년 이후 계속돼온 무역수지 적자를 흑자로 되돌리면서 외환위기 극복의 원동력이 됐다.
우리 수출의 고속질주는 성장세에 맞는 ‘성장동력’을 찾아 제 때에 가동시켰기에 가능했다. 1960년대는 원자재 및 단순가공 상품이 수출의 전부였던 시기였다. 하지만 70년대 들어 본격적인 경공업이 육성되면서 수출전위대는 섬유류와 합판, 신발, 가발 등 경공업 제품으로 대체됐다. 또 전자제품과 철강제품이 10대 수출품목에 진입하면서 미래를 준비했다.
80년대는 철강과 선박이 수출 2,3위를 차지하면서 세계시장을 긴장시켰다. 90년대 이후 반도체, 자동차, 무선통신기기가 수출 주력 군으로 전면에 부상하면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본격적으로 높이기 시작했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수출상위권을 지켜오던 의류, 신발, 인조직물 등 경공업제품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10대 수출품목에서 밀려나 사양사업의 길을 걷기 시작한 반면, 반도체는 지난해까지 연속 수출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전체 수출액 가운데 86.5%가 중화학 제품이 차지했고, 경공업제품은 10.4%. 1차 산업 생산품은 3.1%에 불과하다. 하지만 특정 품목에의 높은 의존도는 수출 4,000억 달러시대로의 도약에 걸림돌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 전체품목수가 8,000개를 넘는 점을 감안할 때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컴퓨터, 철강제품 등 10대 수출품목의 비중이 60%가 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최근 일부 품목의 의존도가 심화하고 대기업에 편중되면서 급변하는 무역환경에의 대응력도 떨어지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물 유전분야 등 미래 성장산업에의 투자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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