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새고, 시끄럽고, 공기까지 오염되고….’ 1,100만 서울시민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 전동차의 내부 공기오염도가 다중이용시설 유해기준을 최고 3배 이상 넘어서는 등 낙제점인 것으로 드러났다.18일 서울시가 국회 건설교통위 한선교(한나라당) 의원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출퇴근 시간 지하철 4호선의 경우 이산화탄소가 최고 3,099
ppm이 검출돼 ‘지하생활공간 공기질 관리법’과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에서 정한 기준치(1,000ppm)를 3배 이상 초과했다.
1호선(평균 1,469ppm, 최고 1,611ppm)과 2호선(평균 2,022ppm, 최고 2,036ppm), 3호선(평균 1,644ppm, 최고 1,865ppm) 등도 기준치의 1.4~2배에 달했다.
한 의원은 또 2000년~2003년 서울 지하철에 대한 시민 만족도 조사 결과 평균 57.8(100점 만점)에 그쳐 지하철 운행이 매우 불만족스런 상태라고 지적했다.
서울 지하철 승강장의 소음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호웅(열린우리당) 의원은 이날 서울시 국감에서 지하철 1~4호선 승강장 소음도 측정결과 2001년 평균 77.1㏈이던 소음치가 2003년에는 평균 79.4㏈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이낙연(민주당) 의원도 이날 서울시 국감에서 서울지하철(1~8호선 321개 역사) 구간 중 정거장과 환기실, 오폐수 펌프장 등 모두 402곳에서 누수 현상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역 당 평균 1.3곳에서 물이 새는 셈이다.
한선교 의원은 "지하철 소음이나 전동차 공기오염 등에 대한 기준조차 없어 시민 불편은 물론 승객들이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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