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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반대 재연…분당 NHN 유치 논란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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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반대 재연…분당 NHN 유치 논란 2라운드

입력
2004.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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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세금 年80억 굴러온 복"*주민 "조망권 침해·특혜 의혹"

"정자동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NHN사는 반드시 이곳에 유치해야 합니다."(성남시)

"초등학교와 아파트단지 옆 고층건물 건립은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주민)

‘한게임’과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 본사의 분당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2라운드로 접어들고 있다. 국내 굴지의 인터넷기업을 관내에 유치하려는 성남시의 노력이 시의회에 의해 제동이 걸린 것은 지난달 중순. 성남시는 포기하지 않고 최근 NHN 본사 유치에 다시 나서 주민들과 마찰이 재연되고 있다.

◆시, "NHN은 굴러들어온 복"=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NHN이 정자동 178의1 일대 성남시 시유지(1,996평)를 사들여 새 사옥을 대규모로 지으려는 계획은 올해초부터 추진됐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은 성남시의회에서부터 제동이 걸렸다. 시의회는 지난달 NHN을 유치하기 위해 시가 제출한 ‘벤처기업육성 조례안’ 에 특혜의혹이 있다며 심의를 보류했다. 일부 시의원들이 평당 780만원으로 산정한 부지매각가, 10년 분할상환조건 등을 문제삼았기 때문.

이렇게되자 시는 서둘러 분할상환기간을 4년으로 단축하고, 부지매각가격을 평당 1,500만원으로 산정한 조례안을 최근 다시 시의회에 제출했다. 파격적인 조건으로 NHN 유치전에 뛰어든 안양시와 부천시 등 다른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

성남시는 ▦신규채용시 성남주민 20% 우선고용 ▦성남소재 대학 IT분야 장학금지원 등 NHN 측이 내건 이전 조건 등을 감안하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 기업지원과 관계자는 "판교신도시에 들어설 IT벤처타운과의 연계성을 고려하면 이곳이 최적지"라며 "시의회가 연간 80억원 이상의 지방세를 거둬들일 수 있는 알짜기업을 다른 지자체에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반발…시의회 결정 주목=성남시가 특혜 시비를 대폭 줄인 조례안을 제출하자 이번에는 이전 대상지 인근지역 주민들이 들고 일어섰다. 특히 이전 예정부지와 2차선 도로 하나를 경계로 둔 주상복합아파트 미켈란 쉐르빌(803세대) 주민들은 지난주부터 시청항의 방문, 유치반대 서명운동 전개 등 반발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유치과정의 불투명성 ▦조망권 침해 등 주거환경의 악화 ▦인근 늘푸른초등학교 통학로의 사고위험 증가 ▦예상 세수규모 달성 불확실 등을 내세우며 본격적인 저지운동에 나섰다. 김근수(42) 미켈란 쉐르빌 동대표는 "20만평 규모의 판교 IT벤처 타운 등 대안 부지가 있는데도 굳이 주거지역에 고층 상업건물을 유치하려는 시의 의도를 납득할 수 없다"며 "주민설명회 한 번 열지 않는 등 일사천리로 NHN 이전을 강행하려는 시측에 확고한 반대의사를 표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NHN 유치 여부는 시가 다시 제출한 조례안이 시의회에서 재심의되는 19일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NHN은 정자동 이전이 확정되면 이곳에 본사와 자회사, 콜센터, 도서관, 강당 등을 갖춘 지하5층, 지상 23층, 연면적 2만5,000평 규모의 신사옥을 세울 계획이다.

글·사진=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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