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상은 차려졌고 남은 것은 폭죽만을 터트리는 일. 하지만 초대된 손님이 만만치 않다.17일 35번째 생일은 맞은 ‘황태자’ 어니 엘스(세계랭킹 2위ㆍ남아공)가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HBSC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244만파운드)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44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우승을 다툰다.
또한번 대회 3연패에 나선 엘스는 이날 영국 런던 근교 버지니아워터 웬트워스골프장(파72ㆍ7,072야드)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포드릭 해링턴(세계랭킹 8위ㆍ아일랜드)에 5홀차 승리(5&4)를 거두었다.
2000년 챔피언인 웨스트우드는 준결승에서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를 막판 36홀 접전 끝에 1홀차로 눌렀다.
엘스가 정상에 오르면 대회 통산 6번째로 개리 플레이어(남아공)와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ㆍ이상 5승)를 제치고 역대 최다 우승자로 등극한다.
중량 면에서는 엘스의 승리가 당연시 된다. 하지만 웨스트우드는 이 대회에서 ‘엘스 킬러’로 통할 정도여서 쉽사리 승부를 점칠 수 없는 상황. 엘스는 지난 11년 동안 이 대회에 출전, 7번 결승에 나서 3연패(94~96년)과 2연패(2002~03) 등 5번을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4번 가운데 2번을 웨스트우드에게 발목이 잡혔다.
웨스트우드는 98년과 2000년 준결승에서 엘스를 제압, 이 대회에서 유일에게 엘스를 2차례 이긴 선수로 기록되고 있다. 98년에는 2홀차로 뒤지다 1홀을 남기고 2홀차 역전승(2&1)을 거뒀다. 2000년에는 2홀차로 뒤지다 마지막 3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 엘스를 울렸다.
엘스와 웨스트우드의 결승전 승자는 세계 골프대회 가운데 최다 상금인 100만파운드(약 20억5,270만원)를 거머쥐게 된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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