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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美대선 코앞 25일 왜 한국 오나 부시에 힘 실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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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美대선 코앞 25일 왜 한국 오나 부시에 힘 실어주기?

입력
2004.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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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파월(사진) 미 국무장관이 미 대통령 선거를 1주일 앞둔 25∼26일 한국을 방문한다. 그의 방문은 22일부터 1주일간 이어질 한국 일본 중국 등 3개국 순방 일정 가운데 하나다.파월 장관은 방한 기간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하고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을 갖는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안보·국방 담당 고위 관리들과의 만남도 추진되고 있다.

표면에 드러난 그의 순방 목적은 3국과의 현안 조율이다. 미 국무부는 16일 성명을 통해 "3국의 고위관리들과 양자 문제, 지역 안보와 안정, 테러와의 전쟁, 이라크 문제, 6자회담과 같은 현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 국한한다면 4차 6자회담의 개최와 개성공단 사업 등 남북관계, 용산기지 이전, 주한미군 감축, 자이툰 부대의 이라크 파병 기한 연장 등이 논의의 주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 대선을 코 앞에 두고 있는 범상치 않은 상황은 자연스럽게 이번 나들이의 이면을 주목케 한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북핵 해결의 방법론을 두고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파월 장관이 6자회담의 핵심 당사국인 한·중·일 3국의 관리들과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 자체로 북한 핵의 다자해결 노력이 작동하고 있다는 상징적 메시지를 전해주게 된다.

게다가 이런 협의 과정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6자회담에 나올 수 있다는 선언을 끌어내는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면 부시에게는 케리의 공격을 무디게 할 더 없는 호재가 될 수 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단언컨대 파월 장관의 방문에 숨겨진 어젠다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선거 국면이다. 모든 것이 가능한 상황이다.

닝푸쿠이 (寧賦魁) 중국 한반도담당대사가 15일 미국을 방문하고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18일 중국을 방문하는 등 6자회담을 둘러싼 외교적 움직임도 이런 관측을 높이고 있다. 이번 순방 일정은 미 국무부가 한 달 전쯤 3국에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소식통은 "부시 정부 1기 마감을 앞두고 동북아 외교를 정리하려는 파월 장관의 개인적 의중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순방이 미 대선을 얼마 남기지 않고 결행되는지에 대한 명쾌한 설명은 없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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