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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세종로 / 盧대통령 인사스타일

입력
2004.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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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관 등 낙점하기전 "기자들 評 어때요?" 물어"선·후배 공무원들의 업무 평가는 괜찮나요. 또 기자들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지난 번에 무슨 책을 쓴 것 같던데요…."

노무현 대통령은 고위공무원 인사를 할 때 참모들에게 종종 이렇게 묻는다고 한다. 청와대 인사추천회의에 참여하는 한 관계자는 17일 "대통령이 공직 인사를 앞두고 질문하는 게 많아 당황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임명할 공무원이 무슨 과제를 맡을 것인지를 판단한 뒤 그에 맞는 컨셉을 정해 사람을 고르는데 우선 부처 내부 위, 아래 사람들의 업무 평가인 다면 평가를 중시한다"고 말했다.

‘다면평가’ 방침이야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언론과의 긴장관계’를 고집해온 노 대통령이 기자들의 의견까지 물어본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고위 공무원이 장·차관 등으로 추천됐을 때는 노 대통령이 ‘그 사람이 일할 때 출입하던 기자들의 평은 괜찮습니까’라고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면서 "몇 명의 언론인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물어보면 그 공무원에 대한 평가가 거의 비슷하더라"고 전했다. 물론 기자들의 호평은 감점 요인이 아니라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저서 등 구체적 성과가 무엇인지를 물어보는 경우도 많다. 노 대통령은 ‘변화를 두려워하면 1등은 없다’란 책을 쓴 오영교 KOTRA 사장을 지난달 정부혁신특보로 위촉했다. 외교부 재직 중 ‘드골의 리더십과 지도자론’이란 저서를 낸 이주흠씨는 청와대 리더십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청와대 인사추천회의는 갖가지 업무 평가를 기초로 추천자를 고르고 지역, 출신학교 등 ‘균형인사’ 요소까지 검토한 뒤 3배수 가량으로 추천자를 압축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절차를 밟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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